(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양희영이 막판 더블보기로 4년 만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5번째 우승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양희영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즈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마이어 클래식(총상금 25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3위(18언더파 270타)에 올랐다.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양희영은 리오나 머과이어(아일랜드), 린시위(중국),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각축전을 벌이던 양희영은 14번 홀(파5) 3m 이글 퍼트를 넣어 선두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16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는 바람에 양희영은 4년 4개월 만의 우승 기대를 접어야 했다.
티샷이 왼쪽 러프에 들어갔고 두 번째 샷은 나무를 맞고 더 깊은 러프에 떨어졌다. 네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양희영의 3m 보기 퍼트마저 홀을 외면했다.
양희영에 앞서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공동선두로 올라섰던 머과이어는 양희영이 더블보기를 한 사이 17번 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여 양희영에게서 3타 차로 달아났다.
머과이어는 18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뽑아내 우승을 확정했다.
4위까지 밀렸던 양희영은 18번 홀(파5)을 버디로 마무리하면서 공동 3위로 올라섰다.
LPGA 투어 통산 82번째 톱10에 입상한 양희영은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치는 등 경기력이 눈에 띄게 향상돼 23일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활약을 예고했다.
양희영은 “이번 대회 내내 코스, 날씨 다 좋았다. 어려운 점은 있었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경기력을 많이 끌어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에도 부진했지만 최근에 경기력을 많이 끌어올렸다는 양희영은 “자신감을 점점 찾아가고 있는 과정인 것 같아서 기쁘고, 메이저 대회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회에서 2021년과 작년 2년 연속 준우승을 했던 머과이어는 보기 없이 8언더파 64타를 몰아친 끝에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우승했다.
머과이어는 13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6개 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로 6타를 줄였다.
지난해 2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 이어 통산 2번째 우승이다.
머과이어는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를 하나도 하지 않아 기쁘다. (버디가 2개 밖에 나오지 않은 전반엔) 인내했다. 20언더파가 목표였는데 초과 달성해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6타를 줄인 쭈타누깐이 2타차 2위(19언더파 269타)에 올랐고 4언더파 68타를 친 린시위는 양희영과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김효주는 3언더파 69타를 쳐 5위(16언더파 272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효주도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쳤다.
5타를 줄인 최혜진은 공동 8위(14언더파 274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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