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지난 15일, 본지에서는 야구와 축구, 두 종목의 삼성 스포츠 팬들이 한자리에 모일 준비를 하고 있음을 단독으로 보도한 바 있다.
그런데 이틀이 지난 시점에서 또 다른 소식이 전달됐다. 범(凡) 삼성 스포츠단의 전체적인 부진을 두고 볼 수 없다는 다른 종목에서도 공동 시위에 참가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 팬들이 가장 적극적이었다. 삼성 썬더스 팬카페측에서도 본지에 “야구와 축구의 연합 시위 소식을 들었다. 우리 농구쪽도 같이 참가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해 왔고, 곧 세 종목 팬카페 대표들이 회동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프로배구 대전 삼성 블루팡스 팬들도 합류하여 삼성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 종목 스포츠단의 연합 시위를 계획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각 종목 팬 대표들은 “장소와 일정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다. 그러나 우리 모두 삼성 스포츠단 전체의 부진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연합 시위를 하겠다는 기본 방침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라고 전달해 왔다.
현재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오프시즌이라 팬들의 결집이 어렵지만, 올해 초 끝난 2022-23 시즌 성적은 처참했다. 서울 삼성은 14승 40패로 최하위를 차지했고, 대전 삼성 블루팡스는 11승 25패로 역시 최하위에 머물렀다. 특히, 삼성에 패하면 다른 팀들은 그만큼 치명타를 받는다는 우스겟소리가 들려 올 정도로 삼성 스포츠단의 위상은 상당히 하락한 상태다.
야구 역시 본지 단독 보도가 나간 이후 순위가 더 추락했다. 25승 36패로 승패 마진이 –11로 더 떨어졌고, 순위도 최하위 한화에 겨우 반 경기 앞선 9위에 랭크되어 있다. 축구 수원 삼성도 2승 3무 13패로 좀처럼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K2리그 강등이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삼성 스포츠단을 응원했던 팬들은 과거 ‘삼성 왕조’ 시절을 그리워하며, 당시 모습을 꼭 다시금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강력하게 지니고 있다. 이미 몇 차례 트럭 사위를 시행했던 야구와 축구 팬들도 “아무리 시위를 해도 구단은 변하는 것이 없다. 하다못해 이렇게 연합을 통하여 목소리를 내면, 이재용 회장께서도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져 주시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감을 가지려고 한다.”라며 자조 섞인 목소리를 냈다.
메이저리그를 포함하여 국내 스포츠도 이제는 오너들이 ‘팬서비스’를 하는 경우도 많다. 이미 SSG는 정용진 회장이,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여러 차례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삼성 팬들은 “이재용 회장을 ‘재용이 형’이라고 부를 수 있는 친밀감은 아니더라도 돌아가신 이건희 회장님 시절의 절반 정도만이라도 스포츠단에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는 뜻을 재차 전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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