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정해영. |
1점 차 박빙 승부가 계속되면서 KIA 타이거즈 필승조의 등판도 잦아지고 있다. 그 가운데 통산 73세이브 마무리 정해영(22)이 1군 복귀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최근 김종국 KIA 감독이 공인한 필승조는 임기영(30)과 최지민(20)이다. 이외에 전상현(27), 박준표(31), 이준영(31)이 기대받고 있다. 김종국 감독은 지난 10일 잠실 두산전을 마치고 “임기영, 최지민 두 선수를 필승조로 생각하고 있다. 최근 두 선수가 성적이 제일 좋다. 그 앞에 전상현, 박준표, 이준영 이런 선수들이 필승조로 같이 함께 이기는 경기를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올해 1점 차 승부가 많은 KIA가 박빙 상황에서도 견딜 수 있는 힘이 됐다. 15일 현재 KIA의 1점 차 경기 횟수는 16회(5승 11패)로 삼성 라이온즈(19회·10승 9패), 키움 히어로즈(18회·8승 10패) 다음이다. 하지만 이기는 경기는 물론이고 지고 있는 경기도 쉽게 포기할 수 없다 보니 필승조의 등판 빈도가 늘어나는 부작용이 뒤따랐다.
특히 임기영과 최지민의 과부하가 우려되고 있다. 5월 한 달간 임기영은 9경기 18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50, 최지민은 11경기 13이닝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리그 전체 불펜 투수 중 1위, 5위에 해당하는 이닝 소화다. 6월 들어서도 두 사람의 분투는 계속됐다. 임기영은 6경기 7⅔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 2.35로 버텨주고 있지만, 최지민은 5경기 5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5.06으로 주춤하다.
임기영(왼쪽)과 최지민./사진=KIA 타이거즈 |
그래서 생각나는 것이 마무리 정해영이다. 데뷔 2년 차였던 2021년,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사상 최연소 30세이브를 달성한 정해영은 2년 연속 30세이브에 성공하며 탄탄대로를 걸었다. 하지만 올해는 20경기 3승 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3.44로 부진, 지난달 29일에는 2군행을 통보받았다. 평균 시속 144㎞에 달하던 직구 구속이 올해 141㎞로 뚝 떨어진 것이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1군 엔트리 말소 후 함께 내려간 선수들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곧장 퓨처스 팀으로 가 실전 감각과 자신감을 찾는 것이 아닌 잔류군으로 향해 불펜 피칭과 훈련으로 몸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그 탓에 복귀가 예고된 김기훈(23)과 달리 기약이 없었다. 하지만 마침내 정해영의 복귀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김종국 감독은 14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정해영이 15일 LG 퓨처스팀과 이천 경기부터 합류해서 출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KIA는 1점 차 승부가 많으면서도 승률은 0.313으로 리그 꼴찌다. 팀 타율 3위(0.265), 평균자책점 4위(3.62)로 투·타 모두 수준급 성적이지만, 선발진과 타선의 기복이 심한 것이 이유다. 타선에서는 6월 말부터 차례로 돌아오는 나성범(34), 김도영(20)이 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마운드에서는 지난 2년간 꾸준히 뒷문을 지켜왔던 정해영의 복귀가 단연 천군만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이원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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