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지구인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상대로 고개를 못들고 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존 슈나이더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슈나이더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매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스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같은 지구 팀 상대로 6승 16패로 부진한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다들 자신감은 갖고 있다”며 말문을 연 그는 “그만큼 이곳이 유난히 재능 있는 디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는 전통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지구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 2021시즌에는 네 팀이 동시에 90승을 거뒀다. 현재의 디비전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리그 최다 우승팀인 뉴욕 양키스는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고, 탬파베이 레이스도 스몰 마켓의 한계를 극복하고 2019년 이후 매 시즌 포스트시즌에 나서며 신흥 강호로 등장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기복이 있지만, 2013년 이후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여기에 이날 상대인 볼티모어는 한동안 ‘동네북’ 신세를 면치 못했지만, 리빌딩이 마무리되가면서 무서운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 시즌 42승 24패로 지구 2위에 자리하고 있다.
토론토의 현재 성적은 37승 31패로 와일드카드 3위 자리에 1.5게임차 뒤져 있는 준수한 성적이지만 지구 4위에 머물러 있다. 그만큼 힘든 지구다.
탬파베이(32승 13패) 볼티모어(30승 17패) 양키스(28승 17패) 토론토(31승 15패) 모두 다른 지구 팀과의 경기에서는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지구 최하위 팀인 보스턴도 다른 지구 팀과 붙었을 때 23승 24패로 5할 승률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않다.
슈나이더는 “오랜 시간 말해왔지만, 여기는 유난히 재능 있는 팀이 많은 지구다. 그렇다고 지금 이 시기 이런 유형의 시리즈에 더 많은 부담을 갖고싶지는 않다. 약간은 이상하다. (시즌 후반부인) 9월이라면 아마 다른 답이 나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그만큼 좋은 지구’라고 답할 수밖에 없다”며 말을 이었다.
한편, 토론토는 이날 조지 스프링어(우익수) 보 비셋(유격수) 달튼 바쇼(좌익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지명타자) 알레한드로 커크(포수) 맷 채프먼(3루수) 케빈 키어마이어(중견수) 윗 메리필드(2루수) 캐반 비지오(1루수)의 라인업으로 카일 블래디시(2승 2패 4.25)를 상대한다. 선발 투수는 호세 베리오스(6승 4패 3.61).
슈나이더는 “상위 타선에서 주자를 모으면서 블래디(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앞에 주자가 있는 상황을 만들고 싶었다. 여기에 상대 불펜진을 고려, 하위 타선에 유연성을 더하려고했다”며 타선 변경의 이유를 설명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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