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자체 청백전과 세트피스 훈련서 제외…회복 훈련 주력
(부산=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은 클린스만호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16일 페루와 평가전에 나서지 않을 공산이 커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페루를 상대로 6월 A매치 2연전의 첫 경기를 치른다.
페루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1위인 남미의 강호다.
강한 상대를 만나는 만큼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페루전에서 3월 A매치 2연전을 치르며 따내지 못한 ‘마수걸이 승리’를 위해 총력전을 준비한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데뷔전으로 치른 3월 우루과이 평가전에서 멀티골을 작성한 손흥민은 이번 페루전을 건너 뛸 전망이다.
한국시간으로 지난달 29일 치러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을 마친 뒤 손흥민은 가벼운 스포츠 탈장 증세로 수술받고 귀국길에 올랐다.
수술을 받고 2주 이상 회복 기간을 거친 손흥민은 지난 12일 시작된 대표팀의 부산 소집훈련에 정상적으로 참여해 태극전사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훈련할 때도 손흥민은 밝은 모습으로 체력 훈련을 모두 소화하며 정상 컨디션을 찾아가는 중이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보호’를 선택했다.
손흥민은 14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치러진 자체 청백전과 세트피스 훈련 때 제외돼 피지컬 코치와 따로 회복 훈련에 나섰다.
훈련에는 문제가 없지만 슈팅할 때 100% 전력을 쏟기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은 15일 오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예정된 페루전 공식기자 회견에 동행할 선수로 골키퍼 김승규(알샤바브)를 선택했다.
공식 기자회견은 실제 경기에 나설 선수가 참석하는 게 관례다. 팀의 주장이 맡기도 한다.
세트피스 훈련과 공식 기자회견에 모두 손흥민이 빠지면서 그의 페루전 출전 가능성도 사실상 없어진 것이나 다름없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을 원톱 스트라이커 바로 밑에 포진하는 전술로 3월 A매치를 치렀다.
손흥민이 페루전에 빠지면 그 자리는 오현규(셀틱)가 맡을 공산이 크다. 황의조(서울)와 조규성(전북)이 원톱 스트라이커로 최전방을 맡을 전망이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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