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고 쓸쓸쓸한 ‘유배지’에서도 둘의 우정은 계속된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매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플로리다에 남겨놓고 온 두 명의 투수, 류현진과 알렉 매노아에 대해 말했다.
그는 “지난 일요일에 여기 도착해서 화상통화를 했는데 둘이 같이 있더라”며 두 선수의 소식을 전했다.
두 선수는 각기 다른 이유로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있는 구단 훈련 시설 PDC에 머물고 있다. 류현진은 토미 존 수술 이후 재활중이고 매노아는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36으로 끔찍한 부진을 경험한 끝에 루키레벨로 강등 조치됐다.
류현진의 경우 현재 라이브BP를 소화하는 단계까지 올라왔고, 매노아는 그만의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슈나이더는 “지금까지 올라온 보고서는 모두 좋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지난 토요일에 불펜 투구를 했는데 다섯 차례 오르내리며 72개의 공을 던졌다. 다음 단계는 타자를 상대하는 것이다. 그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며 매노아의 근황을 전했다.
지난 시즌 31경기에서 16승 7패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하며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올랐던 매노아는 이번 시즌 극심한 부진을 겪은 끝에 스프링캠프 훈련지로 내려가 처음부터 다시 준비하는, 사실상 ‘귀양 조치’를 받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평소 멘토처럼 따랐던 류현진과 함께 머물 수 있게됐다. 자칫 외로울 수 있는 유배지 생활에 동지가 생긴 것.
슈나이더 감독은 두 선수가 함께 있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친구가 있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류현진은 오랜 커리어 기간 오르막과 내리막을 경험하며 스스로를 증명했던 선수”라며 류현진의 존재가 매노아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을 멘토삼아 빅리그 정상급 투수로 거듭난 매노아가 이번에도 류현진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물론 두 선수, 그리고 블루제이스 구단에게 가장 최상의 경우는 두 선수가 메이저리그 팀에서 기여하는 것이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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