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호랑이’ KIA 타이거즈 투수 윤영철이 휴식 없이 계속 달린다. 주2회 등판도 거뜬히 소화하면서 좋은 투구 내용과 결과를 이어갔기에 굳이 이 흐름을 끊을 이유가 없다는 게 KIA 김종국 감독의 시선이다.
KIA는 올 시즌 숀 앤더슨-양현종-아도니스 메디나-이의리-윤영철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의 부침이 있는 가운데 양현종도 최근 2경기 연속 대량 실점을 경험하면서 흔들렸다. 이의리도 여전히 ‘제구 기복’ 문제를 안으면서 자신의 역할을 소화 중이다.
오히려 신인인 윤영철이 가장 안정감 있는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는 게 고무적이다. 윤영철은 올 시즌 10경기(52.2이닝)에 선발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 3.08 31탈삼진 20볼넷 WHIP 1.25를 기록했다. 개막부터 시작해 서서히 이닝 소화 흐름을 끌어 올린 윤영철은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이닝 이터’ 역할까지 맡고 있다.
비록 지난 주 시즌 첫 주2회 등판 때 2패를 떠안았지만, 투구 내용으로만 본다면 윤영철을 전혀 패전 투수라고 보기 어려웠다. 윤영철은 6월 6일 ‘디펜딩 챔피언’ SSG 랜더스를 상대로 7이닝 6피안타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뒤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6이닝 7피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자기 몫을 다했다.
김종국 감독은 “사실 올해 (윤)영철이에게 뭐 그렇게 큰 기대는 안 한다. 영철이에게 기대하는 건 항상 5이닝 3실점이다(웃음). 5선발이라고 생각하기에 그 정도만 해줘도 정말 잘해주는 거다. 이렇게 선발 로테이션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대견하다. 지금까지 자기 실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김종국 감독은 최근 윤영철의 휴식 계획을 두고 고민을 거듭했다. 윤영철은 4월 선발 로테이션 합류 뒤 휴식 없이 내달리고 있다. 김 감독은 주2회 등판을 미뤄줄 지도 고민했지만, 여유롭지 못한 팀 사정상 윤영철은 시즌 첫 4일 휴식 뒤 등판까지 소화해야 했다.
윤영철이 주2회 등판까지 거뜬히 소화하는 걸 지켜본 김 감독은 당분간 휴식 없이 계속 정상 로테이션을 소화하도록 윤영철에게 주문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컨디션이 조금 안 좋거나 투구 내용도 안 좋았다면 휴식을 고민했을 거다. 그런데 주2회 등판을 너무나 잘 소화했다. 지난 일요일 등판도 투구수도 적은데 6이닝까지 가줬다. 투구 컨디션도 아직까지 괜찮아서 이번 주에도 정상 로테이션을 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휴식 없이 이 흐름대로라면 윤영철은 올 시즌 140.1이닝 소화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이의리의 경우 1군 첫 해 94.2이닝을 소화한 바 있다. 이닝 관리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남아 있다. 김 감독은 윤영철의 투구 컨디션이 떨어진다면 휴식을 주고자 한다.
김 감독은 “첫 시즌임에도 이렇게 잘 던지고 있는데 굳이 흐름을 끊을 이유가 있나 싶다. 컨디션이 안 좋거나 본인이 몸 상태가 무겁다거나 하면 쉬게 해줄 생각이 있다. 그런데 선수 본인도 컨디션이 좋다고 계속 던지겠다고 말하는 데다 투구를 보면 아직까지 힘이 남아 있어 보인다. 계속 정상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걸 꾸준히 지켜보고자 한다”라며 강조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윤영철은 6월 17일 광주 NC 다이노스전 선발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상승세를 탄 NC 타선은 절대 만만하지 않은 상대다. 과연 최근 5경기 등판 가운데 세 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한 윤영철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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