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 브론즈볼 받은 캡틴 이승원 “동료들 희생·도움 덕분”(종합)

(라플라타[아르헨티나]=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7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맹활약한 김은중호의 ‘캡틴’ 이승원(강원)은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며 성인 무대에서도 한국 축구의 주축이 되고 싶은 포부를 드러냈다.

이승원은 1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스라엘과의 2023 U-20 월드컵 3·4위전을 마치고 인터뷰에서 “1년 6개월 동안 힘든 여정이었다. 4강까지 오는 과정에서 잘해준 선수들과 좋은 지도로 도와주신 코치진께 고맙다”며 “후회 없이 월드컵을 잘 마쳐서 후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원은 이날 전반 24분 1-1 동점을 만드는 페널티킥 골을 터뜨려 대회 7번째 공격 포인트(3골 4도움)를 올렸다.

준우승을 달성한 직전 2019년 폴란드 대회 때 최우수선수(골든볼)에 오른 이강인(마요르카)의 6개(2골 4도움)를 넘어선 한국 선수 FIFA 주관 남자 대회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이다.

이승원은 브론즈볼을 받아 이번 대회에서 3번째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로 인정받았다. 골든볼은 7골을 넣은 체사레 카사데이(이탈리아), 실버볼은 알란 마투로(우루과이)의 차지였다.

이날 한국이 이승원의 골 이후 후반 연이어 실점, 이스라엘에 1-3으로 패하며 4위로 마쳤으나 이승원은 하나의 새 역사를 남겼다.

이승원은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이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면서 “혼자만이 아닌, 동료들과 다 같이 이룬 업적이라고 생각하며, 선수들을 대표해 받은 만큼 동료들에게도 축하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또 “제가 그렇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건 동료들의 희생과 도움 덕분”이라고도 말했다.

이번 대회 내내 이승원은 기량에서뿐만 아니라 리더십에서도 빛났다. 묵직하게 대표팀의 중심을 잡으며 ‘원팀’을 이끌었다.

그는 “오늘 동료들과 경기 전 ‘개인적으로나 팀으로서 그간 쌓인 게 있다면 다 풀고 나오자’고 했다. 후회 없이 경기했고, 동료들도 그럴 거로 생각한다”며 “끝나고선 ‘고개 들고 당당하게 한국으로 돌아가자’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대회가 선수들 모두에게 좋은 경험과 발판이 됐다”면서 “각자 소속팀에서 발전을 위해 힘쓰다 보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음을 기약했다.

이승원은 “세계에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걸 몸으로 느낀 것 같다. 이들과 부딪치면서 여러가지 배운 것들이 있다”면서 “이번에 느낀 보완할 부분, 제가 살릴 장점을 잘 다듬어서 앞으로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성인 무대에서 대한민국 축구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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