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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호 주장 이승원(강원)이 3골 4도움으로 U-20 월드컵을 마치면서 ‘브론즈볼’을 수상했다.
이승원은 12일(이하 한국시각) 아르헨티나 라플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 결승전 이후 시상식에서 브론즈볼 트로피를 받았다. 브론즈볼은 대회에서 3번째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한국은 이날 이스라엘과의 3·4위 결정전에서 이승원의 페널티킥 득점에도 불구하고 1-3으로 패해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러나 이승원의 정확한 킥 만큼은 돋보였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던 그는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2경기 연속 골망을 흔들었다. 그 결과 이강인(2골 4도움)을 넘어 최다 공격포인트(3골 4도움)를 달성했다.
한국 남자 선수가 U-20 월드컵에서 개인상을 수상한 것은 4년 전 폴란드 대회 골든볼(대회 MVP)을 받았던 이강인(마요르카)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패해 준우승을 기록했으나 이강인은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골든볼을 받았다. A대표팀까지 포함할 경우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쓴 홍명보(현 울산 현대 감독)가 브론즈볼을 받은 뒤 두 번째다.
이번 대회에서 이승원의 존재감은 ‘군계일학’이었다. 4년 전 스타 이강인이 존재했던 것과 달리 이번 ‘김은중호’에는 도드라지는 스타플레이어가 없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대회가 시작되자 이승원은 정교한 킥을 앞세워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12월 강원에 입단한 이승원은 아직 K리그1 데뷔를 하지 못했던 무명에 가까운 선수였다. 그러나 U-20 월드컵 김은중호의 최고 스타로 떠올라 브론즈볼까지 받는 영광을 얻었다. 이승원은 조별리그 1차전인 프랑스전(2-1 승)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것을 비롯해 중요한 경기마다 ‘특급 배송’으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온두라스와의 2차전에서 박승호(인천)의 헤더 동점골을 도우며 2-2 무승부를 견인했고 에콰도르와의 16강전(3-2 승)에서도 코너킥으로 최석현(단국대)의 헤딩골을 도왔다. 마찬가지로 8강 나이지리아전에서도 연장 코너킥에서 최석현과의 절묘한 호흡으로 결승 헤딩골을 어시스트하며 승리를 선물했다.
그는 경기 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은 동료들의 희생과 도움 덕분”이라면서 “그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을 통해 부족했던 부분을 잘 보완하고 장점은 살려 나가겠다”며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과 같은 성인 무대에서 대한민국 축구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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