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던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24)가 퓨처스 무대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1군 복귀가 다가오고 있다.
한동희는 올 시즌 43경기에 나서 타율 0.235 36안타 2홈런 20타점 17득점에 머물고 있다. 4월 한 달간 타율이 0.169(71타수 12안타)였으며 5월 0.278(72타수 20안타), 6월 세 경기 0.400(10타수 4안타)으로 반등의 신호탄을 쐈으나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시즌을 길게 보며 지난 5일 한동희를 2군으로 보냈다.
지난 시즌 129경기에 나서 타율 0.307 140안타 14홈런 65타점 43득점으로 커리어 하이 기록을 세웠던 한동희를 생각하면 아쉬운 수치임은 분명하다.
올 시즌 저조한 성적 탓일까. 한동희는 최근 발표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의 포지션에는 노시환(한화 이글스), 문보경(LG 트윈스)이 뽑혔다. 아쉬움이 분명 남을 것이다. 만약 1년 연기가 되지 않고, 그대로 지난해 열렸다면 좋은 성적을 보인 한동희가 뽑힐 가능성이 충분했다.
그러나 한동희는 오늘만 보는 선수가 아니다. 내일, 그리고 더욱 긴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다. 그래서 서튼 감독과 롯데 구단이 한동희를 매의 눈으로 관리하고 있는 이유다.
2군으로 내려간 한동희는 무력시위를 펼치고 있다. 5경기 타율 0.444 8안타 1홈런 3타점 4득점으로 꾸준하다. 8일 삼성전을 제외한 4경기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쳤으며, 9일 SSG전에서는 시원한 홈런포도 가동했다. 5경기 치렀을 뿐이지만, OPS(장타율+출루율)이 1.246이나 된다.
서튼 감독도 한동희의 타격감과 수비, 전반적인 플레이에 대해 퓨처스 팀으로부터 계속해서 보고를 받고 있다. 최근 서튼 감독은 “한동희가 굉장히 잘 해주고 있다고 들었다. 한동희만의 타격 과정 등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하더라. 자세한 내용은 계속해서 파악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전날에도 대구에서 만났던 서튼 감독은 “2군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 좋은 진전을 보여주고 있다. 타격에 자신감이 생겼고, 타석에서 많은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고 있다. 현재의 감을 이어간다면, SSG전에는 올라올 수 있을 거라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오는 16일 인천 문학에서 SSG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한동희는 현 롯데 타선에서 꼭 필요한 선수다. 한동희는 최근 3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및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장타력도 갖췄다. 롯데는 현재 팀 홈런 20개로 리그 꼴찌다. 전준우와 안치홍 등이 분투를 하고 있으나 외국인 타자 잭 렉스가 2할 5푼에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고, 유강남 역시 2할 4푼에 머물고 있다. 김민석, 윤동희 등은 장타와는 거리가 먼 선수. 그래서 한동희가 필요하다.
지난해 3할을 찍고 약간 주춤하던 한동희,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롯데 팬들이 한동희의 부활을 기다리고 있다.
한동희는 11일 상동구장에서 열리는 SSG전에도 4번타자 겸 3루수로 나선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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