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상태·체력 많이 올라와…골 넣을 때 된 것 같아”
(라플라타[아르헨티나]=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여기까지 왔는데 4위를 하면 너무 아쉽지 않냐’고 서로 얘기하며 뭉치고 있어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 중인 김은중호에서 에이스의 존재감을 떨치는 배준호(대전)가 이스라엘과의 마지막 한 판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스라엘과의 3·4위전을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대표팀 훈련장에서 만난 배준호는 “몸 상태가 많이 괜찮아지고 체력도 많이 올라와 경기력으로도 나타나는 것 같다. 다음 경기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은중호의 측면 공격을 책임지는 배준호는 이번 대회를 통해 가장 크게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는 선수다.
초반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도 있었으나 점차 몸 상태를 끌어 올리며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고, 특히 이탈리아와의 준결승전 때 1-2 패배 속에서도 화려한 개인기를 뽐내며 팬들은 물론 상대 감독으로부터도 찬사를 받았다.
배준호는 “이탈리아전 때 한국 팬들도 정말 많이 오셨고, 플레이 하나에 박수를 많이 보내주셨다. 무척 감사했고, 경기를 치르며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고 귀띔했다.
이탈리아전 이후 부쩍 커진 관심에 대해선 “확 와닿진 않지만, 팬이나 지인들이 연락해주셔서 조금씩은 느끼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한국시간 12일 오전 2시 30분부터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릴 이스라엘과의 3·4위전은 배준호에겐 이런 분위기를 정점으로 만들고 동료들과 웃으며 대회를 마칠 기회다.
배준호는 “3위와 4위는 너무 차이가 난다. 당연히 3위 욕심이 난다. 선수들끼리도 ‘여기까지 왔는데 4위를 하면 너무 아쉽지 않냐. 메달이라도 들고 가야 하지 않냐’며 하나로 뭉쳐서 잘 준비하고 있다”며 “목표로 했던 결승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이번 경기에서 이겨서 메달을 갖고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3위를 놓고 격돌할 이스라엘은 이번 대회 ‘돌풍의 팀’이다. 처음 밟은 U-20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브라질을 비롯한 강호들을 꺾고 4강에 진입할 정도로 만만치 않은 저력을 지녔다.
배준호는 “이스라엘도 우리처럼 조직력이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상대가 어떻게 올라왔든 저희는 당연히 이겨야 하고, 충분히 자신감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료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어서 제가 역습이나 측면 돌파 등에서 해줘야 할 부분이 있을 것 같다”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젠 득점을 올릴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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