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베테랑 선발 앤소니 배스(36)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제외했다.
블루제이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60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던 미치 화이트를 복귀시키면서 배스를 양도지명 처리한다고 발표했다.
배스는 웨이버 과정을 거쳐 FA가 되거나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로 남을 수 있다. 전자를 택할 가능성이 더 높다.
배스에게 지난 2주는 다사다난했던 시간들이었다.
그는 지난 5월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반동성애를 지지하는 영상을 공유해 논란이 됐다. 이 영상에서는 성적소수자를 지원하는 업체들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일 것을 제안하면서 동성애를 지지하는 것을 “악령이 깃든 행동”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공교롭게도 이는 구단이 준비한 프라이드 나잇(성적 소수자 기념 행사)를 앞두고 벌어졌고, 논란이 되자 그는 약 35초 분량의 형식적인 사과문을 읽는 것으로 사과를 대신해 더 파장을 키웠다.
여론이 악화되자 그는 9일 다시 취재진을 만나 사태에 대해 해명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사건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자신의 믿음을 바꿀 생각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로스 앳킨스 블루제이스 단장은 배스가 이날 성적소수자의 날을 맞아 기념 시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혀 사태가 이렇게 마무리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블루제이스 구단은 하루만에 그를 시즌 구상에서 제외하는 초강수를 뒀다.
배스가 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라면 이렇게 내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는 이번 시즌 22경기에서 20이닝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4.95, 3피홈런 9볼넷 19탈삼진 기록하고 있다. 홀드가 단 한 차례에 그칠 정도로 중요한 상황에서 기용되지 못하고 있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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