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존슨, 연간 수입 1천435억원으로 하루 4억원씩 번 셈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의 이적 제안을 뿌리치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남았던 선수들이 들으면 배가 아플 소식이 또 전해졌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10일 발표한 골프 선수 최근 1년간 수입 순위에 따르면 LIV 골프로 넘어간 ‘이적파’ 선수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최근 12개월간 골프 선수들의 수입을 ‘온 코스’와 ‘오프 코스’로 나눠 집계한 결과 LIV 골프의 간판격인 더스틴 존슨(미국)이 1억1천100만 달러(약 1천435억원)를 벌어 1위를 차지했다.
연간 수입 1천435억원이면 하루에 대략 4억원씩 버는 셈이다.
2위 역시 LIV로 넘어간 필 미컬슨(미국)으로 1억7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상위 5명 가운데 유일한 PGA 투어 선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다. 그는 8천만 달러의 연 수입으로 3위를 기록했다.
4위 브룩스 켑카(7천700만 달러·미국), 5위 캐머런 스미스(7천600만 달러·호주) 모두 LIV 선수들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7천500만 달러로 6위다.
지난해 6월 출범한 LIV 골프는 PGA 투어 주요 선수들을 빼가면서 막대한 계약금을 안겼고, 대회 우승 상금을 400만 달러씩 책정하는 ‘돈 잔치’를 벌였다.
우즈와 매킬로이 등은 사실 큰돈이 더 필요 없기도 하지만, 의리와 명분 등을 앞세워 PGA 투어에 남아 LIV 골프와 싸움에도 앞장섰으나 지난 7일 PGA 투어와 LIV 골프가 전격 합병을 선언하면서 애매한 상황에 처했다.
매킬로이는 두 단체의 합병 이후 인터뷰에서 “(PGA 투어와 LIV 골프 싸움에) 희생양이 된 기분”이라고 털어놨다.
LIV로 넘어가며 거액을 챙긴 선수들은 불과 1년여 만에 PGA 투어와 LIV 합병으로 다시 예전처럼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된 반면 PGA 투어에 남은 선수들은 LIV의 제안을 뿌리친 보상을 어디에서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실제로 합병 발표 이후 제이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가 선수들과 만남의 자리를 가졌을 때 선수들의 반발이 거셌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수입 순위 7위와 8위도 LIV 선수들인 브라이슨 디섐보(7천100만 달러)와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5천300만 달러)가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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