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명단에 포함될까. 팀 내에서 홀로 아시안게임 엔트리 승선이 유력해지는 분위기다.
KBO는 6월 9일 오후 2시 양재동 KBO회관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명단을 공식 발표한다. 이 자리에는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과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참석한다.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은 만 25세 이하 혹은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를 기준으로 연령과 입단 연차 제한이 없는 와일드카드 3명(구단당 최대 1명)을 포함해 구단당 1~3명을 선발한다.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에서 가장 큰 이슈는 현재 부상 혹은 부진 상태인 선수들의 선발 여부다. 특히 대표팀 승선이 유력했던 구창모(NC 다이노스), 곽빈(두산 베어스)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더 고민인 지점이다.
하지만, 9월 대회 시점에 맞춰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몸 상태라고 판단하면 기존에 검증된 기량을 바탕으로 최종 엔트리 승선 가능성이 커진 분위기다.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명단 교체는 대회 공식 개막 날짜 하루 전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직전 특정 선수 부상 이슈가 있을 경우 KBO는 대체 선발을 통해 엔트리 교체를 결정하면 된다.
KBO 전력강화위원회 관계자는 “대회 시작까지는 아직 3개월이 넘는 시간이 남았다. 현재 부상이나 몸 상태가 안 좋다고 해도 그 경중을 따져야 한다. 시즌을 통째로 못 뛰는 큰 부상이 아닌 이상 대표팀에 확실히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량이 검증된 선수라면 심도 깊게 발탁 여부를 논의할 수밖에 없다. 대회 직전까지 엔트리 교체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했기에 추후 부상 변수에도 대처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시즌 초반 젊은 투수들의 분전이 돋보인 두산에선 곽빈이 유력 대표팀 승선 후보군으로 꼽힌다. 곽빈은 2023 WBC 대표팀에 발탁돼 불펜에서 공을 던졌다. 곽빈은 올 시즌에도 7경기(36이닝)에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 2.50 33탈삼진 17볼넷 WHIP 1.14로 호성적을 기록했다.
다만, 곽빈은 허리 상태가 좋지 않은 점이 관건이다. 4월 말부터 곽빈은 잦은 허리 통증으로 일정한 간격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지 못했다. 5월 3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등판 뒤에도 곽빈은 허리가 좋지 않아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다시 허리 상태를 회복한 곽빈은 6월 11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 선발 마운드에 오를 계획이다. 1개월여 넘게 허리 문제로 고생한 만큼 완벽한 몸 상태 속에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그림이 중요해졌다.
결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두산 소속 선수는 곽빈 홀로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다. 시즌 초반부터 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 중인 김동주와 최승용도 물망에 올랐지만, 최근 들어 기복 있는 선발 투구 결과와 타 팀 투수들의 활약상, 아마추어 쿼터 투수 발탁 등 여러 가지 요소로 최종 엔트리 승선 가능성이 매우 낮아진 분위기다.
만약 곽빈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할 경우 연초 WBC 대표팀을 시작으로 정규시즌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 소화, 그리고 9월 아시안게임 대표팀, 10월 포스트시즌까지 고된 일정을 치러야 할 전망이다. 두산 토종 에이스로 거듭난 곽빈이 허리 부상을 이겨내고 남은 2023년을 건강하게 보낼지 주목된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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