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바르셀로나 “스포트라이트·압박서 벗어나고픈 메시 뜻 존중”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다음 행선지로 인터 마이애미를 지목하자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 사커(MLS)도 환영 성명을 발표해 화답했다.
MLS는 8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와 MLS 합류를 원한다. 축구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인 메시 본인이 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을 떠나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합류할 메시는 구단, 리그의 진정한 상징이 될 것”이라며 “공식 계약을 마무리하기 위한 절차가 남아 있지만 역대 최고 선수 중 한 명의 합류를 환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메시의 이적을 둘러싼 이번 ‘반전’은 리그에 순풍이 될 것”이라며 “미국·캐나다의 여러 경기장을 넘어 애플TV+애플리케이션의 MLS 시즌 패스를 통해 전 세계의 팬들이 메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메시는 이날 스페인 신문 스포츠 앤드 문도 데포르티포와 인터뷰에서 “마이애미로 가기로 했다”며 “이적 과정이 100% 끝난 것은 아니지만 마이애미로 가는 작업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시의 행선지로 유력하게 거론된 곳은 본래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부자구단’이자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장현수가 뛰는 알힐랄이 5천700억원가량을 연봉으로 제시했다는 소식까지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사우디행이 기정사실로 되는 듯했다.
이와 관련, 메시는 “돈을 생각했다면 사우디아라비아나 다른 곳으로 갔을 것”이라며 “지금이 미국으로 가서 또 다른 방법으로 축구를 즐기며 지낼 때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MLS행이 임박했다고 긴급 보도한 BBC를 비롯한 외신들은 메시가 연봉 외 리그 후원사인 애플, 아디다스 등 거대 다국적 기업과 계약에 매력을 느꼈다고 봤다.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애플이 출시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가 올 시즌부터 10년간 MLS 중계를 책임지는데, 시즌 패스(한 시즌 중계 패키지 이용권) 수익의 일부를 메시에게 제공하는 안까지 검토했다.
이 조건을 메시가 수락했다면 사실상 리그 중계 수익을 공유하게 돈 셈이다.
메시가 선택한 MLS 인터 마이애미는 데이비드 베컴(영국)이 공동 구단주 겸 회장을 맡고 있는 팀이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이 지난해까지 선수로 활약하다가 은퇴한 곳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에는 16경기를 치러 5승 11패로 동부 콘퍼런스 15개 팀 가운데 최하위다. 필 네빌 감독이 지난주 해임됐다.
MLS는 2월에 시즌을 개막해 정규리그는 10월까지 진행하며, 10월부터 12월까지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방식이다.
메시의 복귀를 타진한 ‘친정팀’ 바르셀로나(스페인)도 홈페이지에 “메시의 앞길에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성명을 냈다.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아버지이자 에이전트인 호르헤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행을 결정했다고 후안 라포르타 회장에게 알렸다”며 “최근 몇 년간 스포트라이트, 압박에서 벗어나 부담이 적은 리그에서 경쟁하고픈 뜻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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