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역전승·최소 역전패 원동력…SSG 2점 차 이하 경기서 20승 9패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프로야구 선두를 질주하는 SSG 랜더스의 최대 무기는 철옹성과 같은 구원 투수진이다.
팀 타율 6위(0.254), 팀 득점권 타율 6위(0.253)로 방망이는 별 볼 일 없지만, 마운드 지표는 딴판이다.
팀 평균자책점은 3.38로 전체 2위이며, 전체 1위인 구원 투수진의 평균자책점(ERA)은 2.31로 난공불락 수준이다.
특히 SSG 구원 투수진의 ERA는 10개 구단 체제가 정착한 2015년 이래 가장 낮다.
LG 트윈스는 지난해 10개 구단 체제에서 가장 좋은 구원진 ERA(2.89)를 찍고, 가장 많은 팀 홀드(107개)를 남겼다.
올해 SSG 불펜은 LG의 ERA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울 기세다.
확실한 마무리 서진용과 불혹의 좌우 듀오 고효준·노경은이 SSG 필승 계투조의 근간을 이룬다.
서진용은 6∼7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이틀 내리 끝내기 위기를 자초하고도 1점 차 승리를 지켜 시즌 20세이브 고지에 선착했다.
만 40세 고효준과 내년이면 40세가 되는 노경은은 각각 2승 1패, 6홀드(ERA 3.00)와 4승 1패 15홀드(ERA 1.50)를 기록하며 견고한 방패의 정점을 찍는다.
이 추세라면 정우영과 고우석이 각각 홀드왕과 세이브왕을 휩쓴 지난해 LG처럼 올해에는 노경은과 서진용이 두 타이틀을 석권할 수 있다.
SSG 불펜의 위대함은 1점 차와 2점 차 경기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SSG는 6월에 치른 6경기에서 4승을 1점 차로 장식했다. 1점 차 경기에서 10승 4패, 2점 차 경기에서 10승 5패를 챙기는 등 2점 차 이하 경기에서 시즌 전체 승수(34승)의 59%인 20승을 따내 박빙에서 강한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202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최초로 정규리그 개막일부터 종료일까지 1위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를 달성하고 한국시리즈마저 제패한 덕에 SSG 선수들의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은 더욱 노련해졌다.
투수 출신으로 사령탑 3년 차인 김원형 SSG 감독의 불펜 운용도 완숙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게 야구계의 주된 평가다.
야구 통계 기록사이트 스탯티즈의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를 보면, SSG 구원 투수진의 WAR는 7.32로 10개 구단 중 단연 으뜸이며 이 수치는 이 부문 최하위인 삼성 라이온즈(0.11)의 67배에 달한다.
SSG가 가장 많은 역전승(16승)과 가장 적은 역전패(7패)를 거둔 원동력도 불펜의 힘에서 찾아야 한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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