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韓 연속 4강 의미, ‘유럽 탈피’ U-20 월드컵 ‘모델 국가’로 도약하다

머니투데이 조회수  

한국 U-20 축구대표팀이 5일(한국시간) 나이지리아전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KFA
한국 U-20 축구대표팀이 5일(한국시간) 나이지리아전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KFA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지난 5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23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8강전에서 나이지리아를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2019년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이로써 2회 연속 대회 4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지난 1977년 창설된 U-20 월드컵에서 통산 세 번(1983, 2019, 2023년)이나 4강에 오르면서 유럽과 남미를 제외한 대륙에선 아프리카의 가나(우승 1회, 준우승 2회), 나이지리아(준우승 2회)와 함께 큰 발자취를 남긴 ‘제3세계’ 국가가 됐다.

실제로 U-20 대회 창설의 배경은 제3세계 축구의 발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FIFA의 ‘유럽 중심주의’에 불만을 품고 있던 브라질 축구협회장 주앙 아벨란제(1916~2016)는 1974년 월드컵을 앞두고 FIFA 회장에 당선됐다. 그의 핵심 공약은 제3세계 회원국들을 위해 월드컵 본선 티켓을 확장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와 같은 전략으로 그는 아프리카 회원국의 표를 끌어 모아 회장에 당선될 수 있었다.

그는 당시 16장이었던 월드컵 본선 티켓을 늘리는 것에 앞서 U-20 월드컵을 창설했다. 여기에는 1976년 5월 FIFA의 스폰서가 된 글로벌 기업 코카콜라의 도움이 컸다. 1970년대부터 제3세계로의 시장 확대를 적극적으로 모색했던 코카콜라는 세계 최고의 글로벌 스포츠인 축구에 집중적인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코카콜라가 FIFA와 당시로는 스포츠 스폰서십 최고액인 5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던 주된 이유다.

최석현(오른쪽)이 5일(한국시간) 나이지리와와 8강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최석현(오른쪽)이 5일(한국시간) 나이지리와와 8강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런 배경에서 1977년 제1회 U-20 월드컵이 튀니지에서 열리게 됐다. 중동, 아프리카와 동구권 국가 등으로 판매망을 넓히고자 했던 코카콜라가 이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는 물론 아벨란제 회장의 제3세계 축구 발전 모델에도 안성맞춤이었다.

그래서 U-20 대회는 자주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에서 열렸다. 1979년 2회 대회는 일본에서, 1981년 3회 대회는 호주에서 개최됐다. 현재까지 총 23번의 U-20 대회 중 절반이 넘는 12번이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열렸다.

제3세계 축구 열풍은 대회 개최를 통해서만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 카타르는 1981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일본은 1999년 나이지리아 대회에서 준우승을 기록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로 이 대회에서 최초의 우승을 차지한 나라는 가나였다. 가나는 2009년 이집트에서 열린 대회에서 브라질을 꺾고 우승하는 대이변을 만들어 냈다.

한국도 U-20 월드컵에서 강점을 드러내며 대회 취지에 딱 맞는 ‘모델 국가’로 도약하고 있다.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한국은 4강에 진출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고원지대인 멕시코에서의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산소 마스크를 끼고 효창구장에서 스파르타 훈련을 했던 당시 한국 팀은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스피드가 최대 장점이었다. 멕시코 현지 언론으로부터 ‘붉은 악마’라는 별칭을 얻은 한국 팀에 대해 아벨란제는 윙 플레이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빠른 공격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은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MVP로 선정된 이강인(22·마요르카)의 대활약에 힘입어 준우승을 차지하며 멕시코 4강 신화를 넘어섰다.

김은중 U-20 대표팀 감독. /사진=KFA
김은중 U-20 대표팀 감독. /사진=KFA

2023년 다시 한 번 U-20 대회에서 4강에 진출한 한국은 오는 9일 이탈리아와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이탈리아 성인 대표팀은 최근 2번의 월드컵 대회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는 등 다소 침체기에 빠져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 청소년 대표팀은 최근 U-20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냈다. 2017년 대회와 2019년 대회에서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탈리아는 6골로 득점 1위에 올라 있는 체사레 카사데이(20·첼시)를 축으로 막강한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반면 한국은 팬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K리그 소속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실제로 대회 참가 전 한국 팀은 우려의 대상이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K리그 경기 출장 경험이 적어 큰 기대를 할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었다. 하지만 ‘원 팀’으로 똘똘 뭉친 한국은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하며 기적에 가까운 승리 행진을 하고 있다.

한국은 8강전에서 나이지리아와 연장 승부를 펼쳐 이탈리아와 대등한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체력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할 전망이다.

이종성 교수.
이종성 교수.
머니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스포츠] 랭킹 뉴스

  • 미쳤다! 이강인, '106골 174도움' 맨시티 레전드와 함께 뛴다...PSG 영입 전격 추진! 공짜로 월클 데려온다
  • 이강인·김민재·황인범 출격 대기...UCL 16강 1차전
  • 2년 만에 日 돌아온 CY 수상자…그런데 복귀 소감이 "죽을 뻔했다" 멕시코에서 무슨 일이 있었길래?
  • 신창호 보령시유소년야구단 감독 "인생과 야구는 도전의 연속! 흘린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일구일행인터뷰-20]
  • “창피한 수준” 린가드 인터뷰 거부…처참한 잔디 상태에 분노한 K리그 선수들
  • “김혜성, 마이너에서 높은 구속에 적응할 가능성…” 결국 도쿄행 물거품인가, 개막 로스터 외면 ‘충격 전망’

[스포츠] 공감 뉴스

  • ‘21세기 유럽에서 신성모독이 죄라니’→인터 밀란 27살 스타 징계위기 ‘억울’…라이벌전서 패배 후‘모욕적인 표현’→이탈리아에서는 여전히 ‘형법위반’ 충격
  • 도공 재계약 실패→루마니아行→김종민 SOS…대체자 성적이 아니다, 25살 태국 국대 뭐가 달라졌나 "감독님이 믿어주신다"
  • '리버풀이 영입 피한 것은 다행이었다'…토트넘 공격수 혹평
  • '교체 출전 25분 만에 2골 1어시스트 폭발' 양현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주간 베스트11 선정
  • 스페인 특급&24억 국대 58점 폭격에도…창단 첫 승승승승승승승승승승 실패→경민불패 깨졌다, 삼성화재 푸른 고춧가루 팍팍
  • '손흥민, 바이에른 뮌헨 합류하면 적응 문제는 없다'…손케듀오 재결합-분데스리가 활약 언급

당신을 위한 인기글

  • “한국 고속도로 슈퍼카 확정” 무쏘 EV 듀얼모터, 정신나간 가격·스펙 진짜냐 난리!
  • “결국 기아 오너가 승자” 인증 끝판왕 유럽에서 중국 찍어누른 SUV
  • “SUV 쫙 깔리겠네” 현대차·기아 싫은 예비오너 잡으려고 이런 방법을?!
  • “운전자들, 잘 가다가 쿵!” 세금 털었는데 도로 상태 왜 이러냐 오열!
  • “카니발·쏘렌토 또 바뀔듯”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잘 팔리자 벌어진 상황
  • “세금 낭비 대환장!” 단속 걸린 744명 싹 다 참교육 해라 난리!
  • “아, 셀토스 괜히 샀네” 예비오너들, 기아 EV2 가격·디자인 역대급 아니냐 난리!
  • “쏘렌토·스포티지 디젤, 아직 현역” 하이브리드 있어도 잘 팔리네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온 세미컨덕터(ON.O), 알레그로(ALGM.O) 인수하나

    뉴스 

  • 2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O), 주가 급등...'트럼프 암호화폐 언급'

    뉴스 

  • 3
    쉘(SHELLON), 유럽 및 미국 화학 자산 매각 검토 중

    뉴스 

  • 4
    한국인 마음 사로잡더니 “판이 뒤집힌다”…삼성도 LG도 위기감⬆

    경제 

  • 5
    절대 버리지 마세요… 생각보다 훨씬 더 유용한 과일망 알뜰 활용법 BEST4

    여행맛집 

[스포츠] 인기 뉴스

  • 미쳤다! 이강인, '106골 174도움' 맨시티 레전드와 함께 뛴다...PSG 영입 전격 추진! 공짜로 월클 데려온다
  • 이강인·김민재·황인범 출격 대기...UCL 16강 1차전
  • 2년 만에 日 돌아온 CY 수상자…그런데 복귀 소감이 "죽을 뻔했다" 멕시코에서 무슨 일이 있었길래?
  • 신창호 보령시유소년야구단 감독 "인생과 야구는 도전의 연속! 흘린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일구일행인터뷰-20]
  • “창피한 수준” 린가드 인터뷰 거부…처참한 잔디 상태에 분노한 K리그 선수들
  • “김혜성, 마이너에서 높은 구속에 적응할 가능성…” 결국 도쿄행 물거품인가, 개막 로스터 외면 ‘충격 전망’

지금 뜨는 뉴스

  • 1
    박서진, 무속인 통해 개명 후 성공(?) 스토리...박나래, 무속인 뺨치는 예지력 "이름 불러줘야 좋은 기운"

    Uncategorized 

  • 2
    엔비디아가 찜한 '메디컬아이피', AI 기반 의료 디지털트윈-비전프로 연동 기술 공개

    차·테크 

  • 3
    황영웅, 3월 최단기간 1만 클럽 돌파 팬덤 파라다이스 위력…“당신 편, 외롭다 느껴질 때 위로”

    연예 

  • 4
    세계 3대 IT 전시회, 모바일을 넘어 로봇·전기차로 확대

    차·테크 

  • 5
    '생활의 달인' 짬뽕 外

    연예 

[스포츠] 추천 뉴스

  • ‘21세기 유럽에서 신성모독이 죄라니’→인터 밀란 27살 스타 징계위기 ‘억울’…라이벌전서 패배 후‘모욕적인 표현’→이탈리아에서는 여전히 ‘형법위반’ 충격
  • 도공 재계약 실패→루마니아行→김종민 SOS…대체자 성적이 아니다, 25살 태국 국대 뭐가 달라졌나 "감독님이 믿어주신다"
  • '리버풀이 영입 피한 것은 다행이었다'…토트넘 공격수 혹평
  • '교체 출전 25분 만에 2골 1어시스트 폭발' 양현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주간 베스트11 선정
  • 스페인 특급&24억 국대 58점 폭격에도…창단 첫 승승승승승승승승승승 실패→경민불패 깨졌다, 삼성화재 푸른 고춧가루 팍팍
  • '손흥민, 바이에른 뮌헨 합류하면 적응 문제는 없다'…손케듀오 재결합-분데스리가 활약 언급

당신을 위한 인기글

  • “한국 고속도로 슈퍼카 확정” 무쏘 EV 듀얼모터, 정신나간 가격·스펙 진짜냐 난리!
  • “결국 기아 오너가 승자” 인증 끝판왕 유럽에서 중국 찍어누른 SUV
  • “SUV 쫙 깔리겠네” 현대차·기아 싫은 예비오너 잡으려고 이런 방법을?!
  • “운전자들, 잘 가다가 쿵!” 세금 털었는데 도로 상태 왜 이러냐 오열!
  • “카니발·쏘렌토 또 바뀔듯”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잘 팔리자 벌어진 상황
  • “세금 낭비 대환장!” 단속 걸린 744명 싹 다 참교육 해라 난리!
  • “아, 셀토스 괜히 샀네” 예비오너들, 기아 EV2 가격·디자인 역대급 아니냐 난리!
  • “쏘렌토·스포티지 디젤, 아직 현역” 하이브리드 있어도 잘 팔리네

추천 뉴스

  • 1
    온 세미컨덕터(ON.O), 알레그로(ALGM.O) 인수하나

    뉴스 

  • 2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O), 주가 급등...'트럼프 암호화폐 언급'

    뉴스 

  • 3
    쉘(SHELLON), 유럽 및 미국 화학 자산 매각 검토 중

    뉴스 

  • 4
    한국인 마음 사로잡더니 “판이 뒤집힌다”…삼성도 LG도 위기감⬆

    경제 

  • 5
    절대 버리지 마세요… 생각보다 훨씬 더 유용한 과일망 알뜰 활용법 BEST4

    여행맛집 

지금 뜨는 뉴스

  • 1
    박서진, 무속인 통해 개명 후 성공(?) 스토리...박나래, 무속인 뺨치는 예지력 "이름 불러줘야 좋은 기운"

    Uncategorized 

  • 2
    엔비디아가 찜한 '메디컬아이피', AI 기반 의료 디지털트윈-비전프로 연동 기술 공개

    차·테크 

  • 3
    황영웅, 3월 최단기간 1만 클럽 돌파 팬덤 파라다이스 위력…“당신 편, 외롭다 느껴질 때 위로”

    연예 

  • 4
    세계 3대 IT 전시회, 모바일을 넘어 로봇·전기차로 확대

    차·테크 

  • 5
    '생활의 달인' 짬뽕 外

    연예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