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뛰어난 실력으로 잦은 부상으로 우려를 자아냈던 미국프로야구의 특급 투수 제이컵 디그롬(34·텍사스 레인저스)이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은 7일(이하 한국시간) 디그롬이 오른쪽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며 “인대 접합수술을 받을지, 다른 수술이 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올 시즌 등판은 끝났다”라고 밝혔다.
디그롬은 4월 29일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서 팔뚝 통증으로 강판했다가 다음 날 15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한 달여간 재활하며 불펜투구도 소화했으나 텍사스 구단은 6일 갑자기 디그롬을 60일짜리 IL에 올렸다며 부상이 장기화할 것임을 알렸다.
정밀 검진 결과 팔꿈치 인대가 파열된 것으로 확인된 디그롬은 수술받을 예정이어서 빨라야 내년 시즌 중반에야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디그롬은 메이저리그 데뷔 이전인 2010년에도 팔꿈치 인대 수술을 한 차례 받은 바 있다.
2014년 뉴욕 메츠에서 데뷔한 디그롬은 2018시즌 평균 구속이 96마일(약 154.5㎞)로 크게 상승하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발돋움했다.
2018시즌 10승 9패, 평균자책점 1.70, 탈삼진 269개로 사이영상을 받은 디그롬은 2019년에도 11승 8패, 평균자책점 2.43, 탈삼진 255개로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을 제치고 사이영상 2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2020시즌부터 기나긴 부상의 늪에 빠졌다.
어깨와 팔뚝, 허리 등에 크고 작은 통증을 호소한 디그롬은 2020년엔 12경기, 2021년엔 15경기, 2022년엔 11경기 등판에 그쳤다.
디그롬은 2022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했으나 공격적인 투자를 했던 원소속팀 메츠는 계약 제의를 하지 않았다.
‘친정팀’을 떠나 FA 시장에 나선 디그롬은 지난해 12월 텍사스와 5년간 1억8천500만 달러(약 2천418억원)의 거액 계약을 맺었다.
디그롬은 개막전부터 4월 한 달 동안 6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했으나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우려했던 ‘유리 몸’에 또 탈이 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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