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캉테·부스케츠·알바·베라티·피르미누 등 ‘스타급 플레이어 언급’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호날두에 이어 벤제마까지…아직 13명이 더 남았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무대가 전 세계 ‘베테랑 스타플레이어’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2010년대 중반 ‘축구굴기’를 앞세운 중국이 ‘브라질 국대 출신’ 오스카르, 파울리뉴, 헐크 등을 엄청난 몸값으로 영입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가 ’30대 특급스타’들의 새로운 안식처로 선택받고 있다.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자인 카림 벤제마는 7일(한국시간) 2022-2023시즌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챔피언’ 알이티하드로 이적했다.
세부 계약 조건은 비공개지만 2년간 4억 유로(약 5천500억원)라는 엄청난 조건을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022년 12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떠나 2억 유로의 연봉을 받으며 알나스르로 이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이어 벤제마까지 알이티하드에 둥지를 틀면서 사우디는 2명의 발롱도르 출신 스타플레이어를 품게 됐다.
2023-2024 사우디 리그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9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호날두와 벤제마의 ‘레알 더비’가 팬들의 이목을 끌게 됐다.
바야흐로 전 세계 축구계에 ‘사우디 특수’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에 도전하는 사우디는 최근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이어 2023 FIFA 클럽 월드컵 개최권을 따냈고, 2026 여자 아시안컵 유치도 추진하는 등 ‘축구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인권 탄압국의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한 ‘스포츠 워싱’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리지만, 사우디의 천문학적인 ‘오일머니’를 거스르기는 쉽지 않은 모양새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벤제마의 알이티하드 이적이 결정된 뒤 ‘사우디 프로리그에 가세할 수 있는 13명의 선수’라는 기사를 통해 호날두와 벤제마의 뒤를 이을 후보군을 조명했다.
미러는 “아직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지 않았지만 ‘주요 테마’는 이미 결정됐다”라며 “사우디 무대는 축구 선수들에게 이적의 대세로 자리 잡은 적이 없지만 호날두와 벤제마의 이적 이후 달라졌다. 사우디 프로리그는 유명 선수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날두와 벤제마에 이어 ‘사우디행’에 가장 접근한 선수는 단연 리오넬 메시다.
알힐랄과 2년 이상 계약에 12억 유로(약 1조6천800억원)에 달하는 계약에 합의했다는 구체적인 소문까지 돌았던 메시는 사우디 관광 홍보대사까지 맡은 터라 이적설이 더욱 급물살을 탔다.
다만 최근 다시 FC바르셀로나 복귀설이 불거지면서 메시의 최종 행선지에 팬들의 궁금증이 커지는 상태다.
프랑스 매체에 따르면 메시 영입에 나섰던 알힐랄은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이상 바르셀로나), 마르코 베라티(PSG)에게도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부스케츠와 알바는 이미 바르셀로나와 작별했다.
토트넘의 베테랑 골키퍼 위고 요리스도 사우디 클럽으로부터 ‘주급 3배 인상’의 오퍼를 받은 가운데 리버풀과 결별을 결심한 호베르투 피르미누도 역시 거액의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는 사우디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유럽 잔류’를 선택했고, 파리 생제르맹(PSG)과 이별한 ‘베테랑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도 알힐랄과 알나스르 등으로부터 거액의 러브콜을 받은 상태다.
특히 이번 달 첼시와 계약이 끝나는 은골로 캉테는 벤제마와 계약한 알이티하드로부터 연봉 1억 유로의 제안을 받고 조만간 이적이 확정될 전망이다.
맨시티의 일카이 귄도안(맨시티)도 사우디의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피에르 에메리크 오바메양(첼시)은 알아힐과 알샤바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윌드레드 자하(크리스털 팰리스)도 알나스르의 영입 대상에 올랐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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