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회에서 무패 행진(3승 2무)으로 4강에 진출했다. 2회 연속 4강 진출이다. 오는 9일 오전 6시(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 플라타의 라플라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4강까지 오는 과정에서 최석현(단국대)은, 2경기 연속 결승 헤딩골을 넣으면서 ‘골 넣는 수비수’로 떠올랐다.
최석현은 지난 5일 아르헨티나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대회 8강전, 연장 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해 이승원의 크로스를 머리로 돌려 넣어 득점했다. 첫 유효슈팅이 곧바로 결승골로 이어졌다.
앞선 16강 에콰도르전에서는 2-1로 앞선 가운데 후반 3분 코너킥 찬스에서 이승원이 올린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했다. 최석현의 이 골은 한국의 8강행을 결정 지은 결승골이 됐다.
최석현은 2003년생으로 K리그1 울산의 유스팀인 울산 현대중·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단국대에 입학했다. 키는 178㎝로 중앙 수비수가 보통 180㎝를 넘는 걸 고려하면 크지 않다. 그러나 점프력이 좋고, 빠른 스피드와 강한 힘을 바탕으로 몸싸움에도 능한 편이다.
점프력에 대해 울산 현대고 시절 최석현을 지도했던 박기욱 전 감독은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고교 때도 중요한 경기 때마다 종종 그렇게 득점했다. 워낙 점프력이 좋았다”고 전했다. 여기에 빠른 발과 정확한 위치 선정, 뛰어난 헤더 능력으로 수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
최석현이 ‘공격형 수비수’로 평가받는 이유는, 고교 시절 센터백은 물론 풀백으로도 뛰면서 감각을 익혔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경기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석현은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윙어를, 고등학생이 된 후로는 사이드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그러다 고교 시절 주전 센터백의 부상으로 최석현이 이 자리에 들어갔다. 그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배경이다.
최석현은 이탈리아전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나이지리아와 대회 8강전 경기 뒤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가 제일 고비였지만 체력이 많이 떨어진 가운데 승리를 따내서 기쁘다. 이탈리아전도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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