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21세기 이후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롯데는 48경기를 치른 6일 경기 전 현재 47경기를 소화해 29승 19패 승률 0.604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롯데의 시즌을 통틀어 봐도 역대급으로 좋은 출발에 해당한다.
KBO에 따르면 롯데는 2000년대 이후 50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30승을 도달한 적이 없다. KBO 공식 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 집계 기준 올해 롯데가 47경기를 치른 시점의 성적은 2007년 이후 가장 좋다.
만약 롯데가 KT 위즈를 상대로 치르는 사직 3연전에서 1승만 더 추가할 수 있다면 기록적인 첫 50경기 페이스 출발이 된다.
역대 롯데의 전성기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 시절보다 오히려 올해 성적이 더 좋다. 로이스터 전 감독이 ‘노-피어(No-Fear)’ 야구로 돌풍을 일으키며 최종 3위에 올랐던 2008년 롯데는 126경기 체제서 69승 57패로 승률 0.548을 기록했다.
올해 현재 롯데와 같은 47경기를 치른 시점 성적은 26승 21패 승률 0.553으로 올해에 미치지 못했다. 당시 1위 SK와 경기 승차도 6경기로 벌어진 3위였다. 올해는 0.604의 승률을 기록하면서 1위를 2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2009년과 2010년에는 오히려 같은 숫자의 경기를 치른 시점에 각각 19승 28패(승률 0.404)와 22승 25패(승률 0.468)의 성적을 기록하며 승률이 5할 아래에 머물며 고전하고 있었다. 로이스터 전 감독과 래리 서튼 현 감독의 단순한 업적 비교가 아니라 그만큼 올해 롯데의 초반 기세가 뛰어나다는 뜻이다. 21세기 이후 및 구단 역대 최고 승률 시즌을 따져봐도 손에 꼽히게 좋은 출발이다. 롯데 역대 시즌 2위에 해당하는 0.5625의 승률을 기록한 2011년 롯데는 첫 47경기서 22승 3무 22패로 정확히 승률 5할을 기록 중이었다.
롯데가 1992년 기록한 구단 역대 최고 승률이 0.5634(126경기 71승 55패)다. 이처럼 롯데의 마지막 우승 시절에도, 노-피어 시절에도 보여주지 못했던 최고의 기세로 거인이 진격 중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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