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스코틀랜드 ‘명가’ 셀틱을 지휘하던 엔지 포스테코글루(57) 감독이 손흥민이 활약하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2년 계약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6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2년 계약에 합의했다”라며 “토트넘은 지난 3월 안토니오 콘테 감독 경질 이후 새 지휘자를 찾아왔다. 계약 세부 조항의 합의가 끝나서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럽 이적 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 역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이 ‘2+1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하면서 토트넘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기정사실로 했다.
지난 3월 콘테 감독과 결별한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내세웠다가 다시 성적이 좋지 않자 라이언 메이슨 코치를 ‘대행의 대행’으로 선임해 시즌을 마무리했다.
토트넘의 성적은 최악이었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에 도전했던 토트넘은 계속 추락했고, 끝내 8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유럽클럽대항전 참가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다음 시즌에 대비해 새 사령탑을 찾아왔던 토트넘은 마침내 2022-2023시즌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무대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확정했다.
셀틱은 2022-2023시즌 스코틀랜드 무대에서 ‘정규리그·스코티시컵(FA컵)·리그컵’을 모두 휩쓸며 통산 8번째 트레블을 이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1월에는 K리그1 수원 삼성에서 뛰던 ‘영건’ 오현규를 영입, 팀의 ‘차세대 해결사’로 조련했다.
셀틱에 합류한 오현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공식전 20경기에서 7골을 쏟아냈다.
2021년 6월 셀틱 사령탑을 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2021-2022·2022-2023시즌)과 함께 리그컵 2연패(2021-2022·2022-2023시즌), 한 차례 스코티시컵 우승을 지휘했다.
그리스에서 태어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970년 부모와 함께 호주에 이민하면서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주로 호주에서 경험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수비수로 호주 20세 이하(U-20) 대표와 성인 대표를 경험했고, 지도자로 변신한 뒤 호주 연령별 대표팀에 이어 2013~2017년까지 호주 대표팀 사령탑을 맡기도 했다.
특히 2015년 아시안컵에서는 호주 대표팀을 지휘하며 한국과 결승에서 만나 연장 혈투 끝에 2-1로 이겨 우승을 지휘했다. 당시 손흥민이 0-1로 지고 있던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넣어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아넣었다.
2015년 아시안컵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흥민이 그라운드에서 처음 만난 무대이기도 했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의 사령탑 부임을 앞두게 되면서 손흥민과 ‘사제’의 정을 맺게 됐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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