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타율 0.280으로 3할 타율 향해 순항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도쿄돔에서 이제 입국했어요. 제 몸에 이제 들어온 거 같아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8회 동점 홈런을 포함해 3안타로 활약을 펼쳐 팀의 4-3 승리를 견인하고 구단 공식 유튜브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몸이 내 마음 같지 않았다’는 의미로 농담처럼 진담을 이야기한 이정후는 6월 들어 확실히 살아난 모습이다.
그에게 4월은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악몽과도 같았다.
월간 타율 0.218이라는 성적표는 이정후가 프로에 데뷔한 이래 최악이었다.
문제는 개인 성적뿐만 아니라 팀 순위까지 함께 곤두박질쳤다는 점이다.
올 시즌 키움은 어느 구단과 맞붙더라도 밀리지 않을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안우진∼에릭 요키시∼아리엘 후라도로 이어지는 1∼3선발은 나갈 때마다 최소 5이닝은 책임지고, 최원태는 ‘리그 최강 4선발’이라 불렸다.
고민거리였던 5선발 자리에서는 정찬헌이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고, 2군에서 올라온 장재영까지 한층 안정적인 제구력을 뽐낸다.
그러나 이정후가 이끌던 타선이 동반 침체에 빠지면서 팀 성적도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정후의 5월 타율은 0.305로 어느 정도 극심한 부진에서는 벗어난 모습이었지만, 그 와중에도 2∼3일씩 안타를 못 치는 짧은 슬럼프는 있었다.
이제는 작년 타격 5관왕을 차지하던 때로 돌아온 분위기다.
이정후의 6월 성적은 4경기이긴 해도 타율 0.467이다.
최근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덕분에 그의 시즌 타율은 0.280(207타수 58안타)까지 회복했다.
지금 추세를 유지하면 3할 타율을 되찾는 건 시간문제다.
산술적으로 계산해 이정후가 6월 남은 22경기에서 80타석에 들어간다고 가정하면 이 기간에 타율 0.350을 유지했을 때 시즌 타율 0.300을 되찾을 수 있다.
쉽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기록이지만, 이제야 완전히 타격감을 찾은 것 같다고 자신한 이정후의 타격 능력을 고려하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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