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중국에 구금된 미드필더 손준호(산둥 타이산)를 대표팀에 발탁했다.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6월 A매치(16일 페루·20일 엘살바도르)에 나설 국가대표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지난달 12일부터 중국 랴오닝성 공안에 붙잡혀 구금 상태에서 조사받고 있는 손준호가 포함됐다.
현지 언론이 손준호의 승부조작 연루 가능성을 언급해온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그가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축구협회는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려고 최근 전한진 경영본부장과 협회 변호사를 중국으로 파견했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상승세를 이끄는 안현범과 벨기에 무대에서 활약하는 홍현석(헨트), 울산 미드필더 박용우가 처음으로 대표팀에 뽑혔다.
기대를 모았던 주민규(울산) 발탁은 또 이뤄지지 않았다.
K리그1에서 2021시즌 득점왕(22골), 2022시즌 득점 랭킹 2위(17)에 오른 스트라이커 주민규는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철저하게 외면받아왔다.
올 시즌에도 8골로 득점 공동 1위를 달리는 등 맹활약해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을 가능성이 커 보였다.
이번 명단은 지난 3월 8일 한국 땅을 밟은 클린스만 감독의 의중이 반영된 사실상의 첫 국가대표 명단이다.
데뷔 무대였던 지난 3월 A매치 때는 직접 선수를 살필 시간이 부족했던 탓에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 위주로 명단을 채운 바 있다.
데뷔 무대에서 1무 1패로 승리를 따내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이달 마수걸이 승리에 도전한다.
12일 부산에서 소집되는 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페루,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를 상대한다.
한편, 귀국한 손흥민(토트넘),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유럽파 선수들은 컨디션 유지를 위해 12일 소집 전까지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출퇴근하며 개별 훈련을 할 예정이다.
◇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6월 소집명단(총 23명)
▲ 골키퍼(GK) = 김승규(알샤바브) 조현우(울산현대) 송범근(쇼난 벨마레)
▲ 수비수(DF) = 박지수(포르티모넨스), 김주성(FC서울), 권경원(감바오사카), 안현범(제주유나이티드), 김진수(전북현대), 이기제(수원삼성), 설영우(울산현대)
▲ 미드필더(MF) = 손준호(산둥타이샨), 홍현석(헨트), 원두재(김천상무),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이재성(마인츠), 박용우(울산현대), 이강인(마요르카),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나상호(FC서울)
▲ 공격수(FW) = 황의조(FC서울) 조규성(전북현대) 오현규(셀틱)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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