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 선수위원에 당선된 이대훈과 시세.(세계태권도연맹 제공) |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현역 시절 한국 태권도의 간판으로 이름을 날렸던 이대훈(31) 국가대표 코치가 세계태권도연맹(WT) 선수위원에 뽑혔다.
3일(이하 현지시간) 세계태권도연맹(WT)에 따르면 이대훈 코치는 남자 부문 셰이크 시세(코트디부아르), 여자 부문 우징위(중국), 케서린 알바라도(코스타리카)와 함께 선수위원으로 당선됐다.
지난해 멕시코 과달라하라 대회에서 선출된 2명에 이번 당선자 4명까지 총 6명의 선수위원이 앞으로 4년간의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현역 시절 기량과 스타성 면에서 인정 받았던 이 코치는 이번 선거 운동 전략으로 선수들이 계체하러 가는 길목에서 조용히 목례를 하며 눈도장을 받기로 했다.
경기 전 선수들이 예민할 때 요란하게 선거운동을 하기 보다 조용히 인사만 하는 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그 결과 이 코치는 선수들에게 많은 지지를 얻었다.
WT 관계자는 “이번 선수위원 후보로 남자 6명, 여자 3명이 출마해 대회 현장에서 선거운동을 해왔다.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이 코치의 득표율이 압도적이었다”고 전했다.
선수위원 투표 결과 발표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방문해 조정원 WT 총재와 함께 선수위원 당선자들을 격려했다.
이 코치는 당선 후 “(현역 시절) 올림픽 때 (팸플릿을 돌리는 등) 요란하게 (선거운동을) 하면 싫어한다고 들은 적이 있다. 나도 그때 그런 선수에게는 투표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소한 부분이라도 선수들이 편하게 경기를 하도록 신경 쓰겠다”며 “한 예로 계체장에 체중을 많이 감량한 선수들이 힘들어서 바닥에 앉아서 기다린다. 이런 부분에서 의자를 많이 두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남자 74㎏급에 출전한 강재권(삼성에스원), 여자 62㎏급에 나선 남민서(한국체대)는 각각 16강, 8강에서 탈락했다.
한국 선수단은 이제까지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얻은 가운데 남자 87㎏초과급의 배윤민(한국가스공사)과 여자 53㎏의 인수완(한국체대)이 4일 이번 대회 마지막 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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