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대전, 최민우 기자] “논의를 해봐야 한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는 지난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플러스(선발 7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 피칭을 선보이며 한화에 7-3 승리를 안겼다.
지난 세 차례 등판에서 2패 평균자책점 11.32로 부진했던 문동주. 완벽하게 반등에 성공했다. 최고구속 158㎞에 이르는 압도적인 패스트볼과 낙차 큰 변화구를 앞세워 상대 타선을 무력화 시켰다.
그동안 문동주의 부진에 대해 최원호 감독은 “생각이 많았다”고 진단했다. 그래서 “문동주에게 그냥 포수의 사인대로만 던지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5~10%정도 힘을 빼고 던지라고 했다. 문동주는 살살 던져도 152~153㎞가 나온다. 제구가 안 되는 160㎞는 의미가 없다. 주문한 대로 가볍게 던지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흡족해 했다.
그러면서 “잘하고 싶은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자신의 뜻대로 경기가 풀리면 문제가 없는데, 그렇지 못했을 때 많이 꼬인다. 너무 안 맞으려고 했던 게 문제였다. 단순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차라리 볼넷을 내주는 것보다 안타나 홈런을 맞는 게 낫다. 앞으로도 계속 부담 없이 경기를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른 문동주. 이제 한화의 고민이 시작됐다. 앞서 선수 보호 차원에서 한 차례 등판을 걸렀는데, 오히려 좋은 흐름이 끊겨 고전했기 때문이다. 한화는 문동주에게 휴식을 부여할지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최 감독은 “결과적으로 쉬고 난 후 좋지 않았다. 문동주도 신경이 쓰일 것이다. 일단 다음 등판에 앞서 어떤 방법이 나을지 이야기를 다시 해보려 한다. 올해 문동주는 최대 130이닝을 소화하는 걸로 계획했다. 만약에 아시안게임이라도 나가게 되면 110이닝에서 끊어줘야 한다. 다시 선수와 구단이 함께 이야기를 해보겠다”고 전했다.
한화는 문동주가 이글스의 에이스를 넘어 한국 야구 아이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투구 수와 이닝도 철저하게 지킨다. 그렇지만 때론 휴식이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문동주 육성 플랜’에 대해 재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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