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긴 했는데 얼른 올라가서 올해는 제대로 터져야 한다(웃음). 두산 팬들의 기대를 크게 받는 부분에 대해서 정말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 관심을 못 받는 것보단 크게 받는 게 낫다. 얼른 1군에 올라가서 팀 순위권 싸움에 보탬이 되고 싶다.”
일주일 전 퓨처스리그 현장에서 만난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대한이 꺼낸 각오였다. 김대한은 그 각오대로 올 시즌 첫 선발 출전 경기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왜 두산 팬들이 ‘김대한’하면 열광하고 불타오르는지를 인증한 경기였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부상 불운을 잘 극복하고 보여준 결과였기에 더 뜻깊었다. 김대한은 올 시즌 시범경기 1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4/ 10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개막 엔트리 합류가 유력한 상황에서 김대한은 3월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주루 도중 오른쪽 중수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공백기는 2개월까지 길어졌다. 최근 퓨처스리그 실전 경기에 출전하면서 감각을 끌어 올린 김대한은 지난 주말부터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복귀를 가시화했다. 김대한의 훈련 상황을 지켜본 이승엽의 ‘OK 사인’과 함께 김대한의 1군 등록을 결정했다.
5월 3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교체 출전해 한 타석을 소화한 김대한은 6월 2일 수원 KT WIZ전에서 우익수 리드오프로 시즌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김대한 선수가 외야 주전 한 자리를 차지해줘야 한다”라고 강조한 이승엽 감독의 생각을 굳히기 위한 중요한 김대한의 하루였다.
이 감독의 생각을 굳히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김대한은 이날 1회 초 첫 타석부터 상대 선발 투수 배제성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날려 첫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정수빈의 번트와 양의지의 안타 때 3루까지 진루한 김대한은 상대 투수 보크로 홈을 밟아 시즌 첫 득점이자 이날 선제 득점까지 기록했다.
2회 초와 5회 초 내야 땅볼로 물러난 김대한은 7회 초 자신이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1대 0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간 7회 초 2사 2루 기회에서 김대한은 바뀐 투수 손동현의 4구째 118km/h 커브를 노려 좌중간을 뚫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렸다. 김대한은 애매한 타구 상황에도 탄력 넘치는 주력으로 2루 진루까지 성공했다.
김대한은 이어진 정수빈의 중전 적시타 때 홈까지 밟아 쐐기 득점까지 만들었다.
김대한은 8회 초 1사 뒤 볼넷으로 출루해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이후 2루까지 진루한 김대한은 김민혁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이날 3득점 째를 기록했다.
두산은 리드오프 김대한의 2안타 1타점 3득점 1볼넷 활약을 포함한 장단 12안타 7볼넷 10득점 팀 타선 폭발로 10대 1 대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도 7이닝 1피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좌완 신인 백승우도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이렇게 기분 좋은 대승 속에서 두산 팬들이 가장 열광한 건 역시 김대한의 활약상이었다. ‘5툴 괴물’ 김대한에게 두산 팬들이 바라는 모든 요소가 녹아든 경기가 나온 까닭이었다. 향후 김대한이 우익수 한 자리를 꾸준히 맡아준다면 이 감독이 기존에 구상한 야수진 그림도 완성할 수 있다. 과연 2023년 제대로 터진 김대한은 어떤 결과물을 보여줄까. 두산 팬들의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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