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릭 쉘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감독은 신인 배지환의 성장한 모습을 언급했다.
쉘튼은 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경기를 7-5로 이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 “선수들 모두가 끈질기게 싸웠다. 어떤 일이 일어나든, 계속해서 열심히 싸웠고 보상받았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피츠버그는 0-5로 뒤졌지만, 7회에만 6점을 뽑으며 극적으로 역전했다. 이날 6번 2루수 선발 출전한 배지환은 팀이 6점을 뽑은 7회 1사 2, 3루 득점 찬스에서 8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후 중견수로 수비 위치를 옮긴 뒤 두 번의 호수비를 보여줬다.
쉘튼 감독은 특별히 그의 이름을 언급했다. “기회에서 삼진을 당한 뒤 다시 돌아와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그의 성장을 보여주는 모습”이라며 신인 선수의 성장한 모습을 높이 평가했다.
배지환의 아쉬움은 동료가 달래줬다. 다음 타자 키브라이언 헤이스가 상대 투수 지오바니 가예고스의 초구 높은 슬라이더를 강타, 좌측 담장을 넘겼다.
헤이스는 “배지환이 삼진을 당한 이후 정말로 동료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 초구에 밋밋한 브레이킹볼이 들어왔고, 꽤 좋은 스윙을 했다”며 홈런 상황에 대해 말했다.
그는 이 홈런을 “지금까지 내 커리어에서 가장 큰 홈런”이라 표현하며 역전의 주역이 된 기쁨을 드러냈다. 앤드류 맥커친의 자리를 가리키며 “저기 있는 저 사람도 이곳에서 미친 순간들을 많이 경험했겠지만,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이곳(PNC파크)에서 경험한 가장 큰 순간”이라고 말했다.
쉘튼 감독은 “지난 샌프란시스코 원정 도중 경기에 뛰지 않을 때 타격 코치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며 스윙을 연구했다. 이후 결과가 안나와서 그렇지 좋은 스윙이 많이 나왔다”며 코치와 노력한 결과가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헤이스는 “더 균형을 갖추기 위해 토 탭으로 바꿨다. 초반 카운트에 더 공격적인 스윙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초반부터 칠 준비를 하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타석을 거듭하며 공을 더 잘 볼 수 있었다”며 기울인 노력들에 대해 말했다.
쉘튼 감독은 “그는 타이밍이 맞아서 앞에서 공이 제대로 맞는다면 제대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수다. 오늘 그 모습을 모두 볼 수 있었다”며 헤이스의 스윙을 높이 평가했다.
마운드에서는 5회부터 가동된 불펜진의 노력이 빛났다. 5회부터 7회까지 매 이닝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무실점으로 막았다.
쉘튼은 “매치업에 따라 기용했다. 정말 엄청난 일을 해냈다. 볼넷을 내줬지만, 위기에서 벗어났다”며 불펜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불펜이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여전히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 4점차로 좁혀진 뒤 만루 기회가 왔고 카를로스 산타나가 결정적인 안타를 때리며 추격권에 들어올 수 있었다. 그야말로 스윙 두 개에 승부가 바뀌었다”며 불펜의 활약이 역전의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3회 2사 이후 장타를 얻어맞으며 대량 실점한 선발 로안지 콘트레라스에 대해서는 “공 몇 개가 높게 들어갔다. 그 이후 반등한 모습은 자랑스럽다. 4회 이후 교체한 것은 투구 수 때문이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콘트레라스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2사 이후 마무리를 짓는 과정에서 애를 먹으며 힘든 싸움을 했다. 다음 등판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반등을 다짐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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