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프로야구 선수협회가 WBC ‘음주 파문’에 사과를 전했다.
김현수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회장은 2일 WBC 기간 중 유흥 업소에서 음주한 대표팀 투수 3명의 일탈 행위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난 1일, SSG 랜더스 김광현을 비롯한 두산 베어스 정철원, NC 다이노스 이용찬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기간에 일본 현지 내 ‘스낵바’에서 음주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했다.
먼저 김광현은 “이유를 막론하고 국제대회 기간 중 불미스러운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며 “내 행동을 통제하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 베테랑으로서 생각이 짧았던 것 같다”고 반성했다.
정철원과 이용찬 역시 같은 날 고개를 숙였다. 정철원은 “WBC 대회 중인 3월 10일 일본전이 끝나고 술자리를 가졌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경솔한 행동이었다”고 전했다.
이용찬은 “국가대표로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팬 분들과 모든 관계자분께 실망을 끼쳐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호주에 7-8로 패배,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4-13으로 패배했다. 결국 조 3위(2승 2패)를 기록하면서 1라운드 탈락의 아쉬움을 남겼다.
충격적인 결과로 고배를 마셨기에 이번 음주 파문은 더욱 뼈아팠다. 선수협은 해당 문제에 깊이 통감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다음은 선수협 사과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 김현수입니다.
우리 프로야구선수협회는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WBC 대회 기간 중 한국야구 대표팀의 일부 선수들의 대회기간 음주 논란에 대하여 한국프로야구선수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국민 여러분과 프로야구를사랑해 주시는 팬분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지난 3월 국민 여러분의 응원과 관심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WBC를 마치며 저희 선수들은 무거운 마음으로 리그를 시작하였으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자는 각오하며 리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KBO리그가200만 관중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팬분들에게 너무나 감사드리며, 더욱 열심히 하여 보답하겠다는 마음으로 선수들도 경기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WBC 대회 기간 음주 논란이라는 납득하시기 어려운 사건이 밝혀지며 국민 여러분과 프로야구 팬분들에게 큰 실망감과 불쾌함을 드렸습니다.
좋은 경기력만 있어서는 국가대표라 할 수 없습니다.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라는 것이 얼마나 큰 책임감이 필요하고, 경기 외적으로도 타의 모범이 돼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선수협회는 국가대표로서 대회 기간 중 처신을 바르게 하지 못하여 국가대표의 명예와 품위를 지키지 못한 이번 논란에 대하여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국민 여러분께 사죄를 올립니다. 또한, 실망하였을 프로야구 동료 선수들에게도 죄송합니다.
저희 선수들은 KBO 사무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며, 재발 방지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WBC 대표팀 주장이었으며, 프로야구선수를 대표하는 선수협회의 현 회장으로서,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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