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20 축구대표팀이 새 역사를 썼다.
한국은 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의 에스타디오 우니코 마드레 데 시우다데스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 맞대결에서 3-2로 승리,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전반 이영준과 배준호, 후반 최석현의 득점으로 에콰도르를 무너뜨렸다. 이번 대회 한 경기 최다 득점이자 에콰도르의 한 경기 최다 실점이기도 하다.
이로써 한국은 4년 전 결승 진출에 이어 다시 8강 무대에 올랐다. 2연속 8강 진출은 U-20 대표팀 역사에 있어 처음이다.
한국은 그동안 5번의 8강 진출을 이뤘다. 1983년 대회서 4강 신화를 이룬 뒤 1991년, 그리고 2009년, 2013년, 2019년까지 세계 무대에서 한국축구의 경쟁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2회 연속 8강 진출을 이룬 적은 없다. 1983년 4강 이후 1985년부터 1989년까지 3개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1991년 8강에 다시 오른 뒤 1993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009년 8강 이후에는 2011년 16강, 2013년 8강 다음 2015년에는 대회 출전조차 실패했다.
2019년 결승 진출 이후 한국은 2021년 대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못하며 출전할 수 없었다. 그러나 4년 뒤 열린 이번 대회에선 과거 이강인과 같은 확실한 스타 플레이어가 없음에도 당당히 8강 진출을 이뤄냈다.
이제는 2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새 역사에 도전해야 할 한국이다. 8강에서 만날 상대는 ‘플라잉 이글스’ 나이지리아. 개최국 아르헨티나를 2-0으로 꺾은 팀인 만큼 쉽지 않은 상대다. 더불어 ‘죽음의 조’로 평가된 D조에서 도미니카 공화국과 이탈리아를 꺾으며 2승 1패를 기록했을 정도로 강력한 팀이다.
그럼에도 한국은 충분히 4강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이다.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원 팀’으로서 8강까지 올랐다. 나이지리아 역시 당당히 맞선다면 극복하지 못할 상대는 아니다.
한국은 ‘Again 2019’를 꿈이 아닌 현실로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그들의 행보는 4년 전 결승 진출과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다.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