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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대표팀 음주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선수들이 “전날과 당일에는 술을 마신 적 없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이에 태극마크를 달고 밤새 술판을 벌인 선수들에 대한 실망감으로 한국 야구의 빛이 바래지고 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를 2승2패로 마치며 B조 3위로 조기 탈락했다. 4강 진출을 바라봤던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조용히 귀국해 해산했다.
WBC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대표팀 선수들의 음주 논란이 불거졌다. 앞서 한 매체는 “WBC에 출전한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본선 1라운드가 열린 기간에 유흥업소를 방문해 음주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음주 선수 실명이 거론돼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곧장 조사에 들어갔다. 대표팀 차출 선수가 없었던 한화 이글스를 제외한 9개 구단로부터 사실 확인서를 받았고 음주를 한 것으로 알려진 3명의 선수가 속한 구단엔 경위서를 받았다.
선수 측은 술은 마신 건 맞지만 장소·시기는 보도 내용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KBO는 “경위서를 면밀히 검토해, 국가대표 운영 규정에 어긋남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해 후속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술을 마신 세 선수는 이동일(7일)과 휴식일 전날(10일)에 음주를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10일은 한일전이 열린 날이다. 일본에 대패한 뒤 경기력 비판 여론이 거셀 때 외부로 술을 마시러 간 셈이다. 심지어 아직 두 경기가 더 남은 시점이었다. 경기 전날과 당일 마시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면죄부가 되긴 어렵다. 태극마크와 함께 한국 야구의 명예를 걸고 출전한 만큼 더욱 높은 책임 의식이 요구된다.
WBC에서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아온 것도 모자라 음주 사실까지 밝혀져 야구계를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철저한 반성과 성찰이 필요한 상황이다. 향후 국제 대회 경쟁력과 비전을 생각한다면 야구계는 이번 논란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방지책을 고민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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