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어린 친구들과 경기하면서 예전의 나를 떠올리고, 예전처럼 자신 있게 치게 됐어요.”
최혜진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4년 동안 뛰면서 10차례 정상에 올랐고, 대상 3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지난해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 최혜진은 모처럼 국내에서 2주 연속 KLPGA투어 대회를 치르고 있다.
지난달 29일 끝난 KLPGA투어 E1 채리티 오픈에서 공동 7위에 오른 최혜진은 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오픈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우승 경쟁에 뛰어들 발판을 마련했다.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솎아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친 최혜진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퍼트 거리감이 조금 안 잡혀서 몇차례 너무 강하게 친 홀이 있었지만, 두차례 보기 위기를 다 잘 막아 보기 없이 마친 게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치른 E1 채리티 오픈 때보다 한결 샷 감각이 향상됐다는 최혜진은 이날 드라이버를 눈에 띄게 자신 있게 돌렸다.
“지난 대회 때는 샷이 좋지 않아서 거리도 제대로 나지 않았다”는 최혜진의 이날 드라이버 샷 비거리는 250야드를 수월하게 넘겼다.
그린은 두 번밖에 놓치지 않았다
최혜진은 “(미국에서) 올해 초부터 샷이 흔들리면서 자신감이 떨어져 실수가 잦았다”고 털어놓은 최혜진은 “지난 대회에서도 티샷 실수가 잦아서 힘들었는데 경기가 거듭될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E1 채리티 오픈 때 최혜진은 2라운드까지 1타 밖에 줄이지 못해 공동 26위까지 밀렸다가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때려 공동 7위까지 순위가 올랐다.
E1 채리티 오픈 3라운드부터 2연속 60대 타수를 적어낸 셈이다.
최혜진은 이런 샷 감각 회복을 KLPGA투어의 겁 없는 신예 선수들과 대결에서 받은 자극 덕분이라고 밝혔다.
“경기 스타일이 어렸을 때보다 조심스러워지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는 최혜진은 “어린 친구들과 함께 플레이하면서 예전에 자신 있게 쳤던 상황들을 떠올리게 됐다. 너무 성적만 의식해 방어적으로 치기보다는 나를 믿고 자신 있게, 공격적으로 공략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혜진은 이날 작년 신인왕이자 올해 개막전 우승자 이예원, 그리고 1년 후배 임희정과 함께 경기했다.
E1 채리티 오픈 1, 2라운드에서도 최혜진은 이예원, 그리고 올해 최고의 스타로 뜬 19살 신예 방신실과 함께 경기를 치렀다.
국가대표 시절부터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워낙 자주 경기했고, 대개 좋은 성적을 냈던 최혜진은 “이 코스에서 잘해 온 편이라 자신감이 많이 생긴다”면서 “페어웨이 잔디도 미국에서 익숙해진 양잔디라서 편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1 채리티 오픈에 1주일 앞서 귀국해 3주째 한국에 머무는 최혜진은 “시차 문제는 전혀 없다”면서 이 대회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면 10일 개막하는 LPGA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은 건너뛰고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출전하겠다고 밝혔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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