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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지운 이영하 ‘149㎞ 쾅’, 자신만만-연봉 1.2억 이유도 분명했다… 2군 복귀전서 1이닝 무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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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영하.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 이영하. /사진=두산 베어스

“실전 감각을 빼면 괜찮다. 몸은 잘 만들었다.”

‘학교폭력’ 가해 혐의로 9개월 간 법정 공방 끝 무죄 판결을 받은 이영하(26·두산 베어스)는 자신만만했다. 지난해 8월 이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오랫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시즌 전 호주 전지훈련에도 함께하지 못하고 홀로 몸을 만들었지만 그만큼 착실하게 몸을 만들었다는 게 그 이유였다.

복귀전에서 그 자신감을 증명해냈다. 이영하는 1일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퓨처스(2군)리그 홈경기에서 1-9로 뒤진 8회 팀의 5번째 투수로 등판해 단 6구 만에 1이닝을 삭제시켰다.

# 10개월 만의 복귀전인데 149㎞ 쾅!

첫 타자 이민준을 유격수 땅볼로, 노수광과 이성곤을 각각 1루 땅볼과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돌려세웠다. 속구 최고 시속은 149㎞가 나왔다. 평균 속구 시속도 148㎞에 달했다. 짧은 등판이었지만 컷패스트볼과 포크볼도 시험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이영하는 지난달 31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 기일에서 형사4단독(정금영 부장판사)으로부터 최종판결 무죄를 선고받았다. 학폭 피해를 주장한 원고 측의 주장이 일관되지 않아 유죄를 입증하기엔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게 재판부의 설명이었다.

31일 무죄를 선고받고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영하. /사진=OSEN
31일 무죄를 선고받고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영하. /사진=OSEN

무죄 판결 이후 두산은 보류선수 출신이던 이영하와 즉각 계약을 맺었다. 연봉은 1억 2000만 원. 지난해(1억 6000만 원)보다 4000만 원 깎인 금액이지만 지난 두 시즌 부진한 활약을 고려하면 다소 의외의 규모였다. 그만큼 이영하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 수령하지 못한 4개월 분에 대해서도 보전해주기로 했다. 그간 마음고생을 한 이영하에 대한 배려가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2017년 1군 데뷔 후 통산 46승 35패 7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ERA) 4.81을 기록 중인 이여하는 2019년 선발로 17승, 다승 2위에 오르며 맹활약했다. 그러나 올 시즌엔 뒷문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 선발 17승 투수, 이승엽호 뒷문을 지켜라

창원 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승엽 두산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같이 하지 못했기 때문에 선발로 준비하려면 한두 달 정도 걸리지 않을까 싶다. 올 시즌에는 선발로 준비하기에는 시간도 부족하다”며 “지금 복귀한다면 구원으로 복귀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선발진은 큰 걱정이 없다. 두산 팀 ERA 4.11로 8위인데, 선발(3.62)로는 6위다.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이 자리를 비웠으나 기존 라울 알칸타라와 곽빈, 최원준에 신예 김동주와 최승용까지 모두 이승엽 감독을 흡족케 하는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다. 체감 수치는 더 뛰어나다.

반면 불펜 ERA는 4.83로 9위다. 선발 경험이 풍부한 이영하는 선발이 무너질 경우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마운드 불균형에 시달리고 있는 이승엽 감독에게 이영하의 존재는 큰 힘일 수밖에 없다. 이영하의 1군 복귀를 위한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이영하. /사진=두산 베어스
이영하. /사진=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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