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마진 +10.
롯데 자이언츠의 기세가 KBO리그를 집어삼켰다. 개막 두 달이 지난 시점까지 롯데가 승승장구하면서 ‘봄데의 저주’를 완전히 깨뜨렸다.
이제 롯데의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 팬들의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롯데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5월까지 일정에서 44경기서 27승 17패(승률 0.614)를 기록하면서 선두 LG 트윈스와 2경기 승차 3위에 올라 있다.
롯데는 잠실에서 열린 LG와 엘롯라시코 4차전이었던 지난달 30일 경기선 1-3으로 패했지만 다음날인 31일 5차전 경기에선 7-1로 승리하고 다시 기세를 끌어올렸다.
롯데 팬들에겐 희망이 가득한 올 시즌 두 달이었다. 이토록 성공적인 두 달을 보낸 시즌도 손에 꼽을 정도로 많지 않다. 단순히 지난해와 비교해봐도 이 시기 롯데는 23승 1무 26패(승률 0.469)로 승패마진 -3을 기록하고 있었다. 올해 롯데가 승패마진 +10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다.
지난해와 올해 롯데가 달라진 점은 4월의 돌풍이 5월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4월 롯데는 14승 1무 9패(승률 0.609)으로 역대급 출발을 한 SSG 랜더스에 이은 2위에 올랐다. 하지만 5월 성적이 9승 17패로 승률이 0.346으로 급락하면서 주저 앉았다.
하지만 올해 롯데는 4월 14승 8패(승률 0.636)로 리그 1위 승률을 올린 이후 5월에도 리그 3위에 해당하는 13승 9패(승률 0.591)라는 좋은 성적으로 마쳤다. 그만큼 꾸준히 승리를 쌓아가고 있다.
실제 올해 롯데는 루징시리즈가 많지 않다. 4월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2번의 루징시리즈를 기록했지만 KIA 타이거즈전 위닝에 이어 9연승으로 가파르게 승률을 끌어올렸다. 이어 롯데는 9연승 이후 6번의 시리즈에서 4차례 위닝시리즈를 가져왔고, KIA와는 1승 1패를 나눠가졌다. 루징은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사직에서 열렸던 SSG와의 1승 2패 시리즈 뿐이다. 계속 위닝시리즈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롯데의 경기력에 일관성과 함께 팀 자체에 저력이 생겼다는 뜻이다.
현재 롯데가 기록 중인 승패마진 +10은 이제 팀이 완연한 ‘위닝 팀’으로 향해가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5월 일정까지 승률을 6할 이상으로 마무리 하는 경우 가을야구는 거의 보증수표나 다름 없었다. 물론 올해 롯데의 목표가 단순히 가을야구만은 아니겠지만.
롯데가 구단 SNS를 통해 쓴 표현인 ‘기세’는 올해 거인의 야구를 상징하는 말이 됐다. 그리고 확실한 건 그 롯데의 기세가 KBO리그를 집어삼키고 있다는 점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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