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월드컵에서 스페인을 울렸던 야신 부누, 이번에는 조세 무리뉴마저 울렸다.
세비야는 1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열린 AS 로마와의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1-1, 승부차기 접전 끝에 4-1로 승리하며 7번째 우승 타이틀을 획득했다.
전후반 90분, 연장 30분까지 1-1로 승부를 내지 못했던 세비야와 로마였다. 선제골은 디발라를 앞세운 로마였지만 결국 만치니의 자책골을 유도한 세비야가 곧바로 따라붙었다.
뜨거웠던 전후반 이후 연장은 차가웠다. 체력 저하가 두드러졌고 이로 인해 경기 페이스 역시 크게 떨어졌다. 연장 후반 막판 로마의 마지막 공세에도 결국 골대의 신이 그들을 외면하며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세비야는 자신 있어 보였다. 그들에게는 골키퍼 부누가 있었다. 불과 몇 개월 전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에서 스페인을 울보로 만들었던 ‘야신’이 있었기에 걱정이 없었다.
부누는 스페인전에서 전후반 90분, 연장 30분 총 120분 동안 무실점한 후 승부차기에선 사라비아와 솔레르, 부스케츠의 킥을 전부 막아냈다. 모두 방향을 정확히 읽고 있었다. 골대를 맞춘 사라비아의 킥조차 안으로 들어왔다면 부누에게 막혔을 것이다.
승부차기에서의 부누는 경쟁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날 역시 로마 선수들의 모든 킥 방향을 파악, 무려 2개를 막아냈다. 첫 번째 키커 크리스탄테에게 골문을 허락했지만 방향을 읽었던 부누. 그는 이어진 만치니, 이바네즈의 킥을 모두 쳐냈다.
세비야는 부누의 슈퍼 세이브에 적극 화답했다. 첫 번째 키커 오캄포스부터 라멜라, 라키티치, 그리고 첫 번째 시도에선 실축했지만 재시도에서 득점한 몬티엘까지 4명이 모두 성공했다.
부누의 멋진 선방 쇼에 세비야 역시 유로파리그 역사상 최다 우승 타이틀의 주인공임을 재증명했다. 그들은 7번의 결승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로마의 무리뉴 감독은 UEFA 주관 대회 결승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무패’의 역사가 깨지고 말았다. 부누의 승부차기 원맨 쇼를 예상하지 못했다.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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