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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둥, 손준호 흔적 지웠다…선수 복귀 가능성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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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표팀 미드필더 손준호(31)가 중국프로축구 슈퍼리그(1부리그) 산둥 타이산에서 다시 뛰는 일은 없을듯하다. 구단은 공안(경찰)에서 강제 조사 중인 선수와 인연을 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대만 일간지 ‘중궈시바오’에 따르면 산둥은 홈구장 방문자에게 손준호를 홍보하기 위해 설치한 포스터를 철거했다. 손준호가 쓰는 사물함임을 동료에게 알리기 위한 탈의실 내부 사진도 떼어냈다.

‘중궈시바오’는 대만 4대 신문 중 하나다. “산둥 팬들은 손준호가 선수단에서 제외됐으며 복귀 확률도 없다는 현실을 (공식 발표 전에) 예상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준호가 2022 FA컵 결승 이틀 전 산둥을 대표하여 공식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중국축구협회
손준호가 2022 FA컵 결승 이틀 전 산둥을 대표하여 공식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중국축구협회

지난달 중국 외교부는 “손준호가 뇌물 혐의 수사 때문에 랴오닝성 공안에 구금되어 있다”고 확인해줬다. ‘중궈시바오’는 “팀을 불명예스럽게 만들었다”는 산둥 내부 반응을 보도했다.

뉴스전문채널 CNN에 의하면 손준호는 중국 국가감찰위원회 출범 후 외국인 축구 선수의 첫 수사 및 구금 사례로 다뤄지고 있다. 지방정부 수준을 넘어 중앙정부 차원의 문제로 커졌다는 얘기다.

국가감찰위원회는 2018년 국무원 국가부패예방국 및 최고인민검찰원 부패뇌물수수총국을 흡수하여 헌법 기구로 탄생했다. 중국 공산당 기율위원회까지 축구계 부정부패 척결에 나선 가운데 손준호 구금 역시 이러한 분위기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궈시바오’는 “손준호는 경기 때마다 최선을 다하여 평판이 좋았다. 선수가 체포되자 산둥 홈팬들이 큰 영향을 받은 이유”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손준호는 산둥에서 수비형/중앙 미드필더로 2021 중국 슈퍼리그 21경기 4득점 4도움 및 90분당 공격포인트 0.40으로 맹활약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연말 시상식이 취소되지 않았다면 MVP가 유력한 분위기였다.

산둥은 2022년이 되자마자 손준호와 2025시즌까지 재계약했다. 1년 연장 옵션 또한 넣었다. 사우샘프턴, 풀럼 등 잉글랜드프로축구팀들이 영입을 검토하자 잔류를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이다.

손준호는 한국프로축구 시절에도 K리그1 도움왕(2017)·MVP(2020)로 빛났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본선 32개국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린 중국 슈퍼리그 2명 중 하나이기도 하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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