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가 WBC 대회 기간 선수들의 음주 의혹과 관련해 경위서를 받고 문제가 있을 시 상벌위원회를 개최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KBO 관계자는 31일 “어제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기된, WBC 국가대표 선수 심야 음주 관련해 30일 경기 종료 직후부터, 개별 조사를 시작했다”면서 “31일 오전 9시, KBO 총재와 사무총장 및 관련 부서 담당자 참석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KBO 관계자는 “각 선수들에게 경위서를 제출 받고, 그에 따라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파악 한 후에 국가대표 운영규정에 어긋남이 있다면 상벌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 매체와 유튜브 채널은 30일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일부 선수가 본선 1라운드가 열린 일본 도쿄에서 음주를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복수의 선수들은 일본 도쿄 아카사카 지역의 술집에서 3월 8일 호주전 전날과 9일인 경기 당일 오전, 일본전이 열리기 전날인 9일 심야 시간과 경기에서 패했던 10일에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파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경기 종료 후 식사 등이 동반된 간단한 음주를 했을 경우가 아닌, 경기 전날이나 경기 당일 오전까지 음주를 했다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
국가대표팀 소집 기간 음주 건에 대해 따라 처벌 규정은 없지만 징계위를 개최할 근거는 충분하다. 국가대표 운영 규정 13조의 징계(3.다) 건에서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대표팀 선수들이 늦은 시간까지 음주를 했고, 경기 전날과 당일 오전까지 술을 마셨다면 단순한 차원의 면죄부를 주기는 힘든 사안이다.
특히 음주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시간들은 호주전이 열리기 전날 심야시간부터 당일 오전 6시까지, 또한 숙명의 일본전 전날 심야 시간까지, 또한 일본전 패배 직후 시간대까지 다양하다.
대표팀은 호주전과 일본전에서 패했고 결국 WBC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된 바 있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결국 충분한 수면을 취하거나 체력을 비축하지 않고 숙소를 이탈해 음주를 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는 사안이다.
다만, KBO와 각 해당 선수 소속팀의 진상 조사 과정에선 관련 날짜를 비롯해 구체적인 사실 관계에 대해서는 현재 알려진 보도와 내용이 다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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