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임신 중이에요. 많이 좋아할 것 같습니다.”
부천FC1995 수비수 박형진(33)은 지난 29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15라운드 김포FC와 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들어가 후반 40분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넣으며 팀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삼성을 떠나 부천으로 온 박형진은 온 지 리그 12경기 만에 부천 데뷔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박형진의 골과 함께 힘을 더한 부천은 김포의 리그 무패 행진을 저지하면서 6위서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경기 후 만난 박형진은 “승점 3점을 따 다행이다.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던 김포를 상대로 따낸 거여서 더욱 값지다”라고 웃었다.
골을 넣은 후 박형진은 유니폼 상의 안에 공을 넣고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펼쳤다. 상의 안에 공을 넣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현재 아내가 임신 중이다. 20주가 되었다. 첫째를 임신했을 때는 못 했는데, 둘째 때는 하게 되었다. 많이 좋아할 것 같다. 첫째를 임신했을 때 골을 넣었으면 하는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골을 넣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오늘 구단 가족 초청 행사가 있었지만, 아내는 산부인과 검사가 있어 못 왔다. 물론 왔으면 좋았겠지만, 세리머니를 했기 때문에 괜찮지 않을까”라고 미소 지었다.
골 넣었을 때 장면을 돌아온 박형진은 “상대가 끌려 나와 공간이 보였다. (최)재영이가 매끄럽게 패스를 줬다. 내가 바로 넣었다면 재영이도 도움을 기록했을 텐데, 미안하다. 그래도 골을 넣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박형진은 지난 시즌까지 K리그1 수원삼성에 몸을 담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K리그2 무대로 왔다. 대다수의 감독과 선수들은 K리그1 보다 K리그2 무대가 치열하다고 말을 한다. 박형진도 같은 생각일까.
그 역시 “퀄리티적인 면에서는 K리그1보다 떨어질 수 있지만 기동력이나 템포는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조금 적응하는 데 힘들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언제나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다.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아 베테랑 선수로서 중심을 잡아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감독님께서도 그런 주문을 하셨다. 후배들을 잘 다독이며 해야겠다는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팀이 승격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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