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 바쿠서 열전…’개인자격’ 러시아·난민 등도 출전
‘3연속 출전’ 박우혁·이다빈, 金 정조준…이대훈, WT 선수위원 출마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6개월여 만에 다시 소집된 전 세계 태권도 스타들이 이번에는 아제르바이잔에서 ‘월드 챔피언’ 자리를 두고 기량을 겨룬다.
세계태권도연맹(WT)이 개최하는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현지시간 2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1주일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다.
아제르바이잔 독립 기념일인 27일 예정된 WT 창립 50주년 기념 ‘갈라 어워즈’를 시작으로 각국 선수단은 계체 등 사전 일정을 소화한 후 29일부터 본격적으로 열전을 펼친다.
본래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2년마다 열렸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19년 영국 맨체스터 대회 이후 3년 만인 지난해 11월에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대회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이후 6개월여 만에 열리는 이번 바쿠 대회에는 143개국에서 950명이 넘는 선수가 출전한다.
특히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대회 출전이 불허된 러시아 선수 14명, 벨라루스 선수 9명은 개인 자격의 중립국 선수로 출전해 주목된다.
지난 달 초 열린 WT 집행위 결정에 따라 자격심의위원회의 3단계 검증 절차를 통과한 선수 가운데 현지에서 대회 참가 조건을 준수하는 서약서에 서명한 경우에만 출전이 허용된다.
자국 군대, 정보기관과 관련이 있거나,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지지하는 선언을 한 경우에는 심의위 검증 절차를 통과할 수 없다.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 외 13명의 난민팀 선수들도 이번 대회에 모습을 보인다.
이 가운데 야하 알고타니는 요르단의 시리아 난민 캠프 아즈라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대회 무대를 밟는다.
남녀 4개 체급씩 총 8개 체급으로 나눠 치르는 올림픽과 달리 세계선수권대회는 남녀 8체급씩 총 16체급으로 구분해 개최한다.
태권도 종주국인 우리나라는 남자부에서 54㎏급 박태준(경희대), 58㎏급 배준서(강화군청), 63㎏급 김태용(대전광역시청), 68㎏급 진호준(수원시청), 74㎏급 강재권, 80㎏급 박우혁(이상 삼성에스원), 87㎏급 강상현(한국체대), 87㎏초과급 배윤민(한국가스공사)이 출전한다.
여자부에서는 46kg급 강미르, 49㎏급 강보라(이상 영천시청), 53㎏급 인수완(한국체대), 57㎏급 이한나(대전체고), 62㎏급 남민서(한국체대), 67㎏급 홍효림(강원체고), 73㎏급 이다빈(서울시청), 73㎏초과급 송다빈(한국체대)이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
직전 대회에서 한국 태권도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 함께 출전한 자매로 이름을 올린 강보라, 강미르는 이번 대회에도 나란히 출격한다.
지난해 11월 과달라하라에서는 8강에서 주저앉은 둘은 이번에는 더 높은 무대를 노린다.
1999년 캐나다 에드먼턴 대회 장종오 이후 23년 만에 우리나라에 남자 80㎏급(웰터급) 금메달을 안긴 박우혁은 대회 2연패를 정조준했다.
박우혁과 함께 3회 연속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는 한국 여자 태권도 간판 이다빈도 부상 악재에 금메달을 놓친 지난 대회의 설욕을 벼른다.
2019년 영국 맨체스터 대회 여자 73㎏급에서 금메달을 딴 이다빈은 지난해에는 손가락 골절상을 입고도 끝까지 뛰어 은메달을 수확했다.
경기 외에 현역에서 물러난 ‘태권도 스타’ 이대훈의 도전도 주목된다.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WT 선수위원회 선거가 현지에서 동시 진행된다.
선수위는 총 6명으로, 임기는 4년이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선수들이 남녀 후보자에게 투표하는데, 남자 부문에서 이대훈이 후보로 출마했다.
대표팀 코치로서 선수단과 함께 아제르바이잔으로 떠난 이대훈은 현장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WT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 생중계된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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