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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좌완 징크스? 그런 것 없다. 칠 수 있다. 단, 한 명만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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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잘 나가고 있다.

26일 고척 키움전서도 투수들의 분전에 힘입어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25승15패, 승률 0.625로 3위를 달리고 있다. 1위 LG와 승차가 2경기밖에 나지 않는다. 4월의 기세가 5월에도 꺾이지 않으며 순항하고 있다.

 롯데가 다른 좌완 투수들에게는 자신감을 갖고 있지만 김광현만은 힘들다고 고백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롯데가 다른 좌완 투수들에게는 자신감을 갖고 있지만 김광현만은 힘들다고 고백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타선이 활발하게 터지지 않고 있다. 완전체 타선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약세를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특히 상대 좌완 선발에 약점이 도드라진다. 좌투수가 선발로 나왔을 때 1승8패의 절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좌투수를 상대로 우리가 약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서튼 감독이 인정할 정도다. 아니 인정할 수밖에 없다.

롯데의 좌투수 상대 팀 타율은 0.218로 0.276의 우타자 상대 팀 타율과 큰 차이가 난다.

하지만 팀 내에선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 일시적인 현상일 뿐 언제든 좌투수를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안타가 많이 나오지 않더라도 팀 배팅 등을 앞세워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굳은 믿음을 갖고 있다.

박흥식 롯데 수석 겸 타격 코치는 “좌투수 상대로 약한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한동희 전준우 등 우타자들이 다소 페이스가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좀 더 부각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결국은 제 자리를 찾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애버리지를 갖고 있는 타자들은 언제가 제 자리를 찾게 돼 있다. 우리 타자들이 그동안 경험을 많이 쌓았기 때문에 오래지 않아 제 자리로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많은 안타가 아니더라도 상대를 꺾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도 좌투수 공포증을 극복할 수 있는데 힘이 되고 있다.

박 수석은 “매번 안타가 계속 이어지며 득점을 할 수는 없다. 안타가 많이 나오지 않더라도 팀 배팅이나 주루 플레이 등을 통해 점수를 짜낼 수 있다. 최근 우리 타자들이 이런 능력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도 알고 활발한 주루 플레이와 작전으로 상대를 흔드는 힘도 생겼다. 좌투수를 상대로 잘 안 맞고 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단, 아직 극복하기 힘든 산도 남아 있다. 다른 좌투수들은 언제든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데 딱 한 명에게만은 약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 주인공은 SSG 에이스 김광현이었다. 김광현은 현재 롯데전 11연승을 달리고 있다.

박 수석은 “김광현이 예전부터 롯데에 대단히 강했다. 모든 타자들이 김광현의 공을 치기 어렵다고 말한다. 어느 정도 적응이 되려고 하니까 김광현이 다른 투수가 됐다. 이전에는 빠른 공을 앞세워 힘으로 투구를 하던 투수다. 그런 김광현에 조금 익숙해질 만하니까 또 다른 투수가 돼 버렸다. 이젠 완전히 변화구 위주 투수가 됐다. 그 변화구로 완급을 조절해 버리니 우리 타자들이 대단히 혼란을 겪고 있다. 다른 좌완 투수들에 대해서는 그런 말을 안하는데 김광현만은 다르다. 김광현 공은 아무리 노력해도 못 치겠다고들 말한다”며 “그렇다고 언제까지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하루빨리 답을 찾아야 한다. 김광현을 공략할 수 있는 방법을 정말 열심히 고민하고 있다. 언젠가는 김광현 공을 치는 날도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현의 위용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다른 좌완은 겁나지 않는데 김광현만은 손도 못 대겠다는 것이 롯데의 솔직한 고백이다.

롯데는 좌완 투수 공략법에 이어 김광현을 무너트리는 길까지 찾을 수 있을까. 롯데의 선두권 경쟁에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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