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의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스페인 내 인종차별 문제가 나아질 것 같지 않다며 회의적으로 바라봤다.
미국 ESPN은 27일(한국시간)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경기 도중 발생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인종차별 사건 이후 스페인이 인종차별을 근절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 과르디올라 감독이 “긍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에서 약 10년 동안 선수로 뛰었고, 2008-2009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는 FC바르셀로나를 이끌며 리그 3연패를 비롯해 UEFA 챔피언스리그(UCL) 2차례 우승,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2차례 우승 등을 차지했다.
“물론 인종차별은 어디에나 있고, 특정 한 지역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비니시우스 사건’을 계기로 스페인이 한 걸음 더 진보했으면 좋겠지만 스페인을 조금 아는 입장에서 그다지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페인에서 무언가 바뀌기라도 하겠느냐”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흑인들은 그들이 억지로 지키지 않아도 되는 당연한 것을 지키려고 싸우면서 살아왔다”며 “다양성을 인간의 강점으로 여겨야 하지만 우리는 그로부터 너무 멀리 와 있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지난 22일 레알 마드리드와 발렌시아의 2022-202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5라운드가 치러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는 후반전 도중 비니시우스와 발렌시아 홈 관중 사이에 격앙된 설전이 벌어지며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관중석에서 ‘원숭이, 원숭이’라는 소리가 들렸고, 이를 들은 비니시우스는 관중과 감정적으로 충돌했다.
스페인축구협회는 발렌시아 구단에 5경기 동안 관중석 부분 폐쇄와 4만5천 유로(약 6천4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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