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 수 있을 때 많이 이겨놓고 싶다.”
쾌투로 롯데 자이언츠의 승리를 이끈 우완투수 박세웅이 당찬 포부를 전했다.
롯데는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투수 박세웅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11-1 대승을 거뒀다.
선발투수 박세웅의 역투가 눈부신 경기였다. 그는 105구의 볼을 뿌리며 7이닝을 2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2승(1패)째를 올렸다. 아울러 그는 이날 투구로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로 7이닝 3자책점 이하)도 달성하게 됐다.
경기 후 박세웅은 “팀이 승리를 필요로 했었고, 저 역시 중요한 경기였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좋다는 말 말고는 할 표현이 없을 정도로 좋은 것 같다”며 “무엇보다 오늘 경기에서 초반에 제가 편하게 던질 수 있게 (타선이) 점수를 많이 내줘서 고맙다”고 승리의 공을 타자들에게 돌렸다.
이날 박세웅의 호투에는 포수 정보근의 좋은 리드가 있었다. 정보근은 또한 롯데가 4-0으로 앞서던 3회말 1사 만루에서 승기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2타점 좌월 적시 2루타를 작렬시키기도 했다.
박세웅은 “오늘 (정)보근이랑 경기 전에 커브와 포크볼이 좋아 그 위주의 로케이션, 볼배합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것을 신경 써서 경기했는데 그 부분이 좋았던 것 같다”며 “(정)보근이가 홈 플레이트 뒤에 앉아서 너무 편하게 저를 리드를 해줬다. (덕분에) 저도 쉽게 쉽게 던질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그는 “(정)보근이랑 경기를 하면서 제가 생각했던 구종이랑 사인이 잘 맞아 떨어진 경우가 많았다. 템포도 되게 좋게 가지고 갔던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 (정)보근이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지난 3월 펼쳐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여했었던 박세웅은 그 여파 탓인지 시즌 초반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5월 들어 그는 완벽히 반등했다. 지난 12일 수원 KT위즈전(1-2 롯데 패)에서 5이닝 5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19일 부산 SSG랜더스전에서도 6이닝 6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롯데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이에 이날 경기 전 사령탑 래리 서튼 감독은 “박세웅은 좋은 투수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좋은 구위, 좋은 구종,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는 투수”라며 “투수는 공격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시즌 초반 박세웅이 공격 본능을 잊어버렸다가 최근에 그런 모습을 찾아서 스트라이크존에 공격적으로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투구를 하고 있다”고 박세웅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에 부응이라도 하듯 좋은 투구를 선보인 박세웅 역시 최근 반등 요인에 대해 “제가 생각했을 때도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 너무 볼이 되는 로케이션보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도는 로케이션이 좋아지면서 오늘 좋은 결과가 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 시즌 초반) 5이닝 정도 밖에 투구를 하지 못한 점이 마음에 걸렸는데, (19일 SSG전 6이닝 소화에 이어) 이번 경기에는 7이닝을 던졌다. 그런 부분에서 올 시즌 들어 완전한 만족은 아닌데, ‘조금씩 좋아지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박세웅의 부활에는 많은 노력이 있었다. 그는 “늘 해오던 것을 꾸준하게 했던 것 같다. 제가 가지고 있던 루틴도 꾸준히 하고 중간에 제가 좋았던 영상도 가끔 봤다. 그 이외에 크게 다른 것을 추구한 것은 없지만, 그런 것을 함으로서 도움이 되었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박세웅은 “(컨디션이나 투구 밸런스는) 지난해 초반이 제일 좋았었던 것 같다”며 “(현재는) 작년 초까지는 아니더라도 70~80%까지는 올라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승전고로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가져간 3위 롯데는 24승 15패를 기록하며 선두 LG 트윈스(28승 1무 15패)와 2경기 차를 유지했다. 2위 SSG랜더스(27승 1무 16패)와는 단 1경기 차다.
먼저 롯데의 최근 좋은 흐름에 대해 “어느 팀이든 이기는 경기를 하면 분위기가 좋을 수 밖에 없고, 한 경기라도 지면 분위기가 안 좋을 수 밖에 없다. 분위기가 좋은 이유는 모든 경기를 잘 이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박세웅. 끝으로 그는 저희가 좋을 때 승차 및 승, 패 마진을 더 벌려놔야 한다. 그래야 좀 안 좋더라도 (그 흐름을) 짧게 줄일 수 있다. 이길 수 있을 때 많이 이겨놓고 싶은 그런 마음이 드는 것 같다“고 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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