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직구장 올 시즌 평균 1만2천455명 입장…작년보다 40.8% 증가
(부산=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는 한 주의 시작인 화요일에 열렸음에도 수많은 관중이 몰렸다.
경기 시작 전부터 사직구장 앞이 북적거리기 시작하더니, 오후 6시 30분에 경기가 시작한 뒤에도 퇴근한 직장인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경기의 최종 관중은 1만5천47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시즌 KBO리그 화요일 경기 최다 관중이며, 주중(화∼목) 경기 시즌 신기록이다.
롯데가 2-0으로 승리하자 관중들은 입 모아 ‘부산갈매기’를 완창한 뒤 삼삼오오 흩어졌다.
올 시즌 롯데는 엎치락뒤치락하며 선두권 경쟁을 이어간다.
하위권에 머무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4월을 1위로 마쳤을 때는 잠시 불어닥친 돌풍인 줄 알았는데, 5월에도 선전을 이어간다.
성적은 곧바로 관중으로 이어졌다.
롯데는 4월 30일 키움 히어로즈전과 5월 20∼21일 SSG 랜더스전까지 총 3경기 2만2천990석을 가득 채웠다.
‘만원 관중’ 보증수표인 개막 2연전과 어린이날 홈 경기를 배정받지 못했음에도 달성한 기록이다.
올해 롯데의 평균 관중은 1만2천455명으로 지난해 8천846명보다 40.8% 증가했다.
누적 관중 수는 24만9천100명으로 LG 트윈스(36만8천896명), SSG(28만1천187명)에 이은 3위다.
올해 홈에서 73경기를 치르는 롯데는 지금 추세라면 시즌 총관중 90만9천215명으로 2017년 103만8천492명에 이후 최다 관중을 기록할 수 있다.
야구장 성수기가 여름인 점을 고려하면, 롯데가 선전을 이어간다는 가정하에 구단 역사상 7번째 100만 관중도 기대할 만하다.
장마철 구름처럼 모인 관중은 롯데를 한 걸음 더 전진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롯데 내야수 한동희는 “만원 관중 앞에서 경기하는 게 당연히 더 힘이 나고 재미있다”고 말한다.
학창 시절 서울에서만 야구하다가 프로에 와서 ‘구도 부산’의 열기를 실감하는 신인 김민석은 “팬들이 항상 많이 찾아와주셔서 관심도 많이 받고 재미있다. 홈이든 원정이든 똑같은 응원 소리 들으며 한다는 게 롯데 아니면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구단 살림을 챙기는 프런트가 가장 민감하게 관중 수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팬들께 정말 감사하다며 “내년에 우리 팀에 잡을 선수도 많은데 더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직구장 근처 상인들은 롯데의 선전에 관중이 대폭 증가하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롯데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평일에도 오후 10시부터 손님이 몰리기 시작한다는 한 상인은 “롯데 덕분에 장사할 맛 난다”고 활짝 웃었다.
롯데가 지역 경제까지 살리고 있는 셈이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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