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대한체육회가 2024 파리하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의 훈련 베이스캠프로 사용할 캄프 귀네메르(Camp Guynemer) 시설 실사를 마치고 태극전사 지원 대책 수립에 착수했다.
체육회 관계자와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조리사 등으로 이뤄진 5명의 실사단은 지난주 프랑스 파리 남동쪽으로 57㎞ 떨어진 퐁텐블로 지역에 있는 캄프 귀네메르를 방문해 훈련장과 숙박 시설을 둘러봤다.
체육회는 지난해 11월 파리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사전 훈련 캠프와 급식 지원센터를 운영하기 위한 베이스캠프로 캄프 귀네메르를 낙점하고 퐁텐블로 시-퐁텐블로 관광청-국가방위스포츠센터(CNSD) 시설 위탁 운영기관(이하 CITESPORTS) 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캄프 귀네메르는 국가방위스포츠센터가 관할하는 프랑스 군사 스포츠 시설이다.
체육회가 국제 종합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의 베이스캠프를 마련하는 건 2012년 런던올림픽 브루넬 대학교에 이어 12년 만이다.
우리나라보다 7시간 늦은 파리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선수촌에 입촌하기 전 시차 적응이 필요한 여러 종목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진천선수촌과 비슷한 훈련 여건을 제공하고자 체육회가 거액을 들여 베이스캠프를 조성하고 있다.
캄프 귀네메르는 실내 수영장, 실내 육상 트랙도 갖췄다.
실사를 다녀온 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캄프 귀네메르 시설을 올림픽 기간 우리나라가 독점 사용하는 정식 계약을 추진 중”이라며 “현지 숙소는 최대 240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군인들이 사용하는 시설이라고 하나 진천선수촌에서 엘리트 선수들이 쓰는 훈련 시설과는 차이가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파리와 파리 외곽 지역을 포함해 프랑스에서 급식과 훈련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는 점을 고려하면, 이 정도 시설도 만족스러운 편”이라고 덧붙였다.
체육회 실사단은 숙소에 필요한 물품과 한식 조리가 가능한 시설 확충 등을 CNSD 쪽에 요청했다.
체육회는 실사 결과를 회원 종목 단체에 공유해 베이스캠프 수요 조사도 정밀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근대 5종, 훈련 파트너가 필요한 유도, 레슬링 등 대회 후반에 일정을 시작하는 종목 선수들의 올림픽 대비에 베이스캠프가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체육회는 예상했다.
태극전사들의 입맛을 돋우는 한식 도시락도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체육회 측은 “선수촌 음식이 훌륭하지만, 최소 하루 한 끼 정도 우리나라 식단 도시락을 제공하면 대표 선수들의 경기력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캄프 귀네메르에서 만든 한식 도시락을 파리 주변에 산재한 경기장과 훈련장에 제때 배달하는 수송 대책도 알맞게 수립하겠다고 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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