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 맞이한 차범근 “UEFA컵 결승전 득점이 내 인생 최고의 골”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바이어 04 레버쿠젠(독일)에 유일한 유럽 클럽대항전 우승 트로피를 선사한 ‘전설’ 차범근이 칠순을 맞아 진행된 인터뷰에서 당시 순간을 또렷하게 기억해냈다.

레버쿠젠은 2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 차범근의 70번째 생일이다. 차범근은 1983년부터 1989년까지 레버쿠젠에서 뛰어 215경기 출전해 63골을 넣었다. 그의 생일을 맞이해 레전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인터뷰에서 차범근은 “나는 가족, 지인들과 생일파티를 할 것”이라고 입을 뗀 뒤 “모두가 따뜻하게 나를 맞이해줬다”며 레버쿠젠 입단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차범근은 1987-1988시즌 에스파뇰(스페인)과의 UEFA컵 결승 2차전에서 터뜨린 골이 자신의 축구 인생 중 최고의 득점이라고 말했다.

당시 레버쿠젠은 1차전에서 0-3으로 크게 져 우승 가능성이 희박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 2-0으로 앞서던 후반 36분 차범근이 골을 터뜨려 연장전에 돌입했다. 결국 레버쿠젠은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둬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차범근은 “드라마틱한 순간이었으며, 정말 흥분되고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골이었다”고 말하면서 “그 누구도 우리가 우승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놀라운 일을 실현시키고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고 회상했다.

한편 레버쿠젠은 이번 시즌 사비 알론소 감독의 지도 하에 리그 순위를 6위까지 끌어올렸으며, 유로파리그 준결승에 진출했다. 다만 유로파리그 AS로마와의 4강 1, 2차전 합계 0-1로 밀려 결승 진출은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