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연합뉴스) 권정상 기자 = 충북 충주시를 연고로 올해 2월 창단한 세미프로축구단 충주FC가 내홍에 휩싸였다.
이 구단을 이끄는 신종수 대표의 의사와 무관하게 구단 매각설이 나돌더니 선수들이 신 대표의 언사를 문제 삼아 퇴진을 요구하는 상황이 전개됐다.
충주FC 소속 선수들은 23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 대표가 지난 16일 저녁 모 선수를 식사 자리로 불러 팀 내부 사안에 관해 이야기했는데, 그 내용을 전해 들은 동료 선수들이 심한 정신적 충격과 함께 선수 생활에 심각한 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신 대표가 ‘감독과 코치, 선수 몇 명이 나를 몰아내려고 모사를 꾸미고 있다’는 등 감독과 선수 사이의 신뢰를 깨뜨리고 불화를 조장하는 여러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다.
이로 인해 한 코치는 충격을 받고 사직 의사를 밝힌 상태라고 선수들은 덧붙였다.
선수들은 “신 대표의 발언 내용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면서 신 대표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러한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훈련 불참과 경기 보이콧 등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신 대표가 선수와 코치진의 3월과 4월 급여를 체불하는 등 운영난에 처하면서 충주FC 매각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 대표는 “공개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로 급여가 밀렸으나 이달 중순 모두 지급했다”며 “최근 나돈 매각설도 내 의사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축구를 좋아해 충주FC를 떠맡았고, 시민의 사랑을 받는 구단을 만들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 “지금까지는 사비만으로 구단을 운영해 왔으나 앞으로는 기업 후원을 적극 유치해 구단 발전을 꾀하겠다”고 덧붙였다.
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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