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세리에A(1부리그) 나폴리가 김지수(19·성남FC)를 눈여겨보고 있다. 김지수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본선에서 주전 중앙수비수로 활약 중이다.
이탈리아 축구매체 ‘나폴리 칼초 라이브’는 “김지수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브렌트포드(잉글랜드)로 향할 것 같지만, 영입 시도를 배제할 수 없다”며 팀 내부 분위기를 보도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랭킹은 잉글랜드 1위, 이탈리아 4위다. 그러나 창단 133년 동안 유럽클럽대항전 참가 경험이 없는 브렌트포드와 달리 나폴리는 유럽클럽랭킹 19위에 빛난다.
김지수는 ▲2023년 1월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이어 5월부터는 ▲스포르팅(포르투갈) ▲브렌트포드 이적설이 나왔다. 뮌헨은 유럽클럽랭킹 2위, 스포르팅은 33위로 평가되는 명문이다.
‘나폴리 칼초 라이브’는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서 아시아 축구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브렌트포드가 앞서 있는 경쟁 구도를 신경 쓰지 않고 계약을 추진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27)가 입단과 함께 성공한 것이 나폴리가 아시아, 그중에서도 한국을 주목하게 된 이유다. 2022-23 세리에A 34경기 평균 87.5분 출전으로 중용되며 나폴리가 33년 만에 정상을 되찾는 데 크게 공헌했다.
지난해 여름 김민재는 유럽리그랭킹 12위 튀르키예 역대 수비수 최고 이적료 1805만 유로(약 256억 원)를 페네르바체에 안겨주고 나폴리와 2024-25시즌까지 계약했다. 2022년 9월 이탈리아축구연맹, 10월에는 이탈리아프로축구선수협회가 선정한 월간 MVP를 잇달아 수상했다.
나폴리는 창단 96년 만에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하며 유럽랭킹이 6계단 올랐다. 김민재는 세계 최고 클럽대항전에서 데뷔 7연속 풀타임 및 9경기 선발 출전 센터백으로 가치를 높였다.
‘나폴리 칼초 라이브’는 “김지수는 젊고 (비슷한 실력의 유럽 선수보다) 저렴한 이적료로 데려올 수 있다. (신장 192㎝ 등) 신체조건도 좋다. 무엇보다 김민재 후임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탈리아 3대 스포츠신문 중 하나인 ‘코리에레 델로스포르트’에 따르면 김민재와 나폴리의 계약에는 2023년 7월 1일부터 2주 동안 외국 구단에만 적용되는 5000만~8000만 유로(708억~1133억 원) 규모의 바이아웃이 있다.
바이아웃 조항은 ‘올해 7월 14일까지 5000만~8000만 유로를 나폴리에 제안하는, 이탈리아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를 근거지로 하는 팀은 김민재와 우선 협상권을 획득한다’는 내용이다.
‘나폴리 칼초 라이브’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들은 바이아웃 조항을 기꺼이 발동할 생각이다. 또 다른 한국인 수비수가 (떠나는) 김민재의 뒤를 이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은 23일(한국시간) 우승 후보 프랑스와 2023 U-20 월드컵 F조 1차전을 2-1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김지수는 센터백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승리를 뒷받침했다.
나폴리뿐 아니라 또 다른 강팀이 U-20 월드컵을 계기로 김지수에게 관심을 보여도 이상하지 않다. K리그2 성남도 선수가 원하면 유럽 진출을 막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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