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우(23)의 활약이 KT 위즈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이 지휘하는 KT 위즈는 시즌 시작 전부터 부상으로 신음하며 출발이 좋지 못했다. 부상자 하나 둘 돌아오고 있지만, 성적은 좋지 못하다. 22일 기준, 12승 25패 2무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19일에서 21일 열린 수원 두산 베어스전서 위닝시리즈를 거뒀는데, 이는 한 달 만에 거둔 귀중한 위닝시리즈였다.
그렇다고 해서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성적이 좋지 못한 상황에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에 힘을 주는 선수가 있다. 그중 한 명이 바로 이선우다.
어쩌면 이선우란 이름은 야구 팬들에게 낯선 이름일 수 있다. 올 시즌 전까지 1군에서 그가 출전한 경기 수는 단 5경기였다. 유신고 출신인 이선우는 2019년 2차 7라운드 61순위 지명을 받으며 프로 무대를 밟았다. 2019시즌 2경기, 2020시즌 3경기에 출전한 뒤 현역으로 입대했다.
전역 후 이선우는 퓨처스리그서 4경기 1승 평균자책 1.59를 기록하며 5월 육성선수서 정식 선수로 전환됐다. 그리고 지난 2일에 맞춰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선우는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일 인천 SSG 랜더스전서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한 이후 4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를 보였다. 이후 16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1실점(0.2이닝)을 기록하며 연속 무실점 기록이 깨졌으나 이후 다시 나와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슬라이더와 투심 패스트볼에 강점이 있다. 평균 구속이 빠르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무브먼트의 제구가 돋보인다. 땅볼 타구 유도도 좋다. 또한 멀티 이닝을 소화가 가능하다. 지난 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3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아직 필승조라 부르기는 어렵다. 지금은 추격조로 주로 나서고 있다. 박영현, 주권, 김재윤을 비롯해 곧 돌아올 김민수, 박시영이 버티고 있기 때문. 그러나 이선우는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자원이다. 특히나 부상자가 많은 현 상황에서 선발진과 필승조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는 이선우의 존재는 KT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선우는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선수다. 아직 프로 통산 14경기 출전에 불과하고 승패, 홀드, 세이브 하나 없는 무명의 선수지만 이선우의 투구는 분명 힘이 되고 있다.
이선우는 앞으로도 쏠쏠한 활약으로 팀에 힘이 되어줄 수 있을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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