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연, 두산전에서 8회 알칸타라 노히트 행진 멈춰 세워
(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롯데 자이언츠에서 kt wiz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유틸리티 내야수 이호연(28)은 새 팀에서 첫날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19일 왼손 투수 심재민과 1대 1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직장을 옮긴 이호연은 20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쳤다.
평범해 보일 수 있는 이 ‘1안타’가 kt의 창단 첫 ‘노히트 수모’를 면하게 해준 한 방이었다.
이호연은 1회부터 8회 1사까지 안타를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던 두산 선발 호세 알칸타라로부터 중전 안타를 뽑았다.
비록 kt는 두산에 0-6으로 패했지만 이호연의 안타 덕분에 대기록의 희생양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적생 이호연의 활약에 만족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감독은 21일 수원 두산전을 앞두고 “콘택트 능력이 좋아서 괜찮겠다 싶었다. 감각도 굉장히 좋고, 타이밍도 제일 잘 맞더라. 원래 타격은 잘한다고 들었고, 수비도 유격수 빼고는 다 되는 거 같다”고 했다.
전날 8번 타자였던 이호연은 이날 6번 타자로 타순이 두 계단 올랐다.
2018년 롯데에 입단한 이호연은 지난해 8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4, 2홈런, 16타점을 냈다.
올 시즌은 롯데 1군에 좀처럼 자리가 나지 않아 퓨처스(2군)리그에만 머물렀는데, 타율 0.433에 3홈런 17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다 트레이드 대상으로 지목됐다.
이제껏 롯데와 트레이드에서 재미를 봤던 kt는 이호연이 또 한 번의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는 걸 기대한다.
현재 kt에서 활약하는 롯데 출신 선수는 주전 포수 장성우와 김준태, 내야수 오윤석, 신본기, 투수 배제성, 박시영 등이 있다.
이 감독은 “우리 팀에서 (트레이드 선수가) 성공한 사례가 있어서 우리랑 잘 안 하려고 하더라”면서 “다 같이 잘돼서 트레이드가 활발하게 이뤄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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