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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도 야구의 일부? 흥행 회복세에 신뢰는 깨뜨리지 맙시다 [MK초점]

mk스포츠 조회수  

“오심도 야구의 일부다.”

KBO리그 판정 관련 논란이 벌어진 직후 심판위원회 측 입장을 들으면 단골 멘트로 나오는 답변이다.

과거와 비교해 KBO 심판위원회 측이 몸을 낮추고 잘못에 대해 인정하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후속 징계도 (사안에 따라 경미해보이더라도) 뒤따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심판위원회의 입장엔 항상 ‘오심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제 식구를 감싸는 뿌리 깊은 내적 편향과 ‘심판위원회의 판정 권위가 지켜져야 한다’는 굳은 의지가 내포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불통이 불신과 불만을 더 키우는 대표적인 이유들이다.

 사진=중계화면 캡처
사진=중계화면 캡처

그렇기에 흥행세를 회복해 다시 야구붐이 돌아오고 있는 2023 KBO리그에서 현재 유일한 오점이 심판판정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판정에 대한 시시비비는 과거보다 훨씬 줄어들었음에도 터무니 없는 오심이 나오는 과정과 이후 후속 대처가 심판위원회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깎아 먹는 모양새다. 20일 경기도 그랬다. 한화 이글스-LG 트윈스와 맞대결이 펼쳐진 잠실구장의 양 팀 맞대결은 한화 대체 선발 이태양의 기대 이상 호투와 LG 외국인 투수 애덤 플럿코의 안정적인 투구로 1대 1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그런데 9회 말 상황이 발생했다. LG가 선두 타자 신민재의 안타로 끝내기 기회를 잡는 듯 보였다. 대타 정주현이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를 시도했고, 1루 주자 신민재가 2루 도루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 한화 배터리는 피치아웃을 했다. 한화 배터리가 주자를 잡아냈다면 상대 흐름을 끊을 수 있는 상황, LG로서도 결정적인 기회였기에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다.

그 때 다급해진 LG 정주현이 방망이를 바깥쪽으로 던졌고, 그 방망이는 한화 포수 최재훈을 맞고 나왔다. 결국 최재훈은 2루 송구 시도조차 못한 채 쓰러졌다. 수비방해 판정이 유력해였던 상황.

하지만 4심 합의 끝에 잠실 경기를 맡은 권영철 구심, 전일수 1루심, 김병주 2루심, 유덕형 3루심은 그라운드에 모여 긴 합의 끝에 수비방해가 아닌 타격방해 판정을 내렸다. 결국 정주현은 자동 출루권을 얻어 LG가 매우 유리해진 무사 1,2루로 상황이 되고 말았다. 최원호 한화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심판진에게 강하게 어필했지만, 번복은 이뤄지지 않았다.

상황 이후 LG의 후속 타자 김민성이 병살타에 그치면서 득점이 나오진 않았지만, 자칫 승부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었던 치명적인 오심이었다. 결국 양 팀은 12회 연장 접전 끝에 그대로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지만 씁쓸한 뒷맛이 남은 경기였다.

결국 경기 종료 후 KBO도 오심을 인정했다. KBO는 “해당 판정은 4심 합의를 통해 최재훈의 타격방해로 판정됐으나, KBO 심판위원회 추가 확인 결과, 타격방해가 아닌 수비방해로 판정 됐어야 할 상황”이라며 “KBO 심판위원회는 (해당 심판들에게) 징계 등 후속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심 합의판정은 최종 판정으로 번복이 있을 수 없었던 상황. MK스포츠의 취재 결과에 따르면 4심간에도 의견이 엇갈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여러 각도에서의 화면을 제대로 숙지해서 보지 않은 결과. 결과적으로 4심 합의판정 사안은 최종적으로 번복이 불가능한 판정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달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도 심판진은 볼데드 상황을 잘못 적용하는 오심을 범하기도 했다. 3루 주자가 홈을 밟을 수 없었던 상황이었는데도 득점을 인정했기에 논란의 여파가 컸다.

 4심 합의 이후에도 오심을 잡아내지 못한다면 결국 심판위원회에 대한 신뢰만 추락할 수 밖에 없다. 사진=중계화면 캡처
4심 합의 이후에도 오심을 잡아내지 못한다면 결국 심판위원회에 대한 신뢰만 추락할 수 밖에 없다. 사진=중계화면 캡처

KBO는 당시 이영재 심판위원이 오심을 했다고 인정하고, 무기한 퓨처스리그 강등과 벌금 100만원 등의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이영재 심판위원은 약 한 달여만인 10일 부산 사직 롯데-두산전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이영재 심판위원은 당일 롯데의 캡틴 전준우와 신경전을 벌이며 자신의 권위를 부적절한 방식으로 내보여 또 한 번의 지탄을 받았다.

4심 합의 이후 오심이 발생한 20일 잠실경기에서는 판정으로 이득을 봤다고 할 수 있는 LG 소속 선수가 경기 막바지 주심과 언쟁을 벌이는 장면도 나왔다.

스트라이크존 판정에 대해 불만을 가졌던 박해민이 직선타로 물러난 이후 헬맷을 집어 던지며 분노를 표했다. 그리고 권영철 주심이 그런 박해민과 대치하면서 양 측의 갈등이 벌어졌다. 상황 자체는 헬맷을 던지고 격하게 분노를 표현한 박해민이 과했지만, LG 선수단 입장에선 이미 판정 신뢰가 무너진 시점에서 ‘실수를 인지한 심판진이 한화 쪽에 보상 판정을 준 것이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했다.

눈살이 찌푸려지는 장면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연속된 석연찮은 판정으로 결국 논란을 자처한 것도 심판위원회다. 또한 선수들과의 충돌이 벌어졌던 2경기 장면들 모두 자신들의 판정에 불만을 나타내는 선수들에게 권위적인 태도로 일관한 것이 더 큰 대립과 이후 논란을 가져왔다. 신뢰의 붕괴는 결과적으로 또 다른 대립과 논란, 무엇보다 팬들의 마음을 떠나게 할 수 있다.

억울하지 모르겠지만 지금 ‘빌런(악당)’은 유일해 보인다. 모처럼 돌아온 신바람에 찬물을 끼얹는 오심이 반복되고 막 전면의 주연으로 나서면 안될 이들이 다시 거론되는 것은 결코 좋지 않은 일이다. 오심을 이제 야구의 일부에서 충분히 분리할 때도 되지 않았을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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